신호를 읽는 도시, 여유를 운전하다…고양시, 실시간 교통신호 서비스 확대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11 10:07:41

- 고양대로·중앙로·화정로 141개소로 확대…출퇴근길 신호 예측 가능
- "멈출까, 지나갈까" 고민 줄인다…실시간 신호정보로 안전운전 지원
- 신호 변경 시점 미리 확인…꼬리물기·급제동 줄이고 출퇴근길 운전에 여유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출퇴근길 교차로 앞. 신호등이 빨간불인지 파란불인지는 보이지만, '언제 바뀔지' 알 수 없어 운전자는 순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조금 더 밟아 통과할지, 속도를 줄여 멈출지 망설이는 사이 차량 간격은 좁아지고, 급가속이나 급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양시가 이런 운전자의 순간적인 고민을 줄이는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제공 서비스를 확대한다.

고양특례시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이 집중되는 고양대로와 중앙로, 실시간 AI 교통신호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화정로를 대상으로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제공 서비스 112개소를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제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을 통해 눈앞 교차로의 신호가 얼마나 남았는지, 언제 신호가 바뀌는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대상 구간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금 속도로 가도 될까?" 운전자의 판단에 시간을 더하다

이번 서비스의 가장 큰 변화는 신호등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운전자가 신호를 미리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교차로를 향해 주행하는 상황에서 전방 신호가 곧 적색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 무리하게 속도를 높일 이유가 없다. 반대로 녹색 신호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수 있다면 갑작스럽게 가속하기보다 현재 속도를 유지하면서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다.

▲  신호를 '보고' 운전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호를 '예측하며' 운전할 수 있게 됐다.

신호를 '보고' 운전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호를 '예측하며' 운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운전자의 마음에도 여유를 줄 수 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가속하는 상황이 줄어들면 차량의 움직임도 한층 부드러워질 수 있다. 교차로에서 발생하는 꼬리물기나 급제동에 따른 추돌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버스나 대형 화물차처럼 가속과 감속에 긴 거리가 필요한 차량의 경우 전방 신호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 운행에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대로·중앙로·화정로 141개소로 확대

서비스가 확대되는 고양대로와 중앙로는 고양시에서도 출퇴근 시간대 차량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혼잡도로다.

고양시는 앞서 지난 1월 중앙로 29개 교차로, 덕은교 삼거리부터 대곡역 구간을 대상으로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제공 사업을 우선 시행했다.

이번에 112개소를 추가하면서 고양대로와 중앙로, 화정로 전 구간 총 141개소의 신호등에서 실시간 교통신호 정보제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고양시는 앞으로도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대상 구간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교통신호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은 단순히 편의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운전자가 신호를 미리 알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이고 보다 안정적인 교통 흐름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매일 출퇴근길 교통정체로 불편을 겪던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통 체증 완화와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는 만큼 앞으로도 주요 도로를 중심으로 첨단 스마트 교통 서비스를 차질 없이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호등은 그대로지만 운전은 달라질 수 있다. 몇 초 뒤 신호가 바뀔지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운전자는 서두르지 않을 수 있다. 멈춰야 할 때는 미리 속도를 줄이고, 지나갈 때는 무리하게 가속하지 않는다.

고양시가 추진하는 실시간 교통신호 서비스가 궁극적으로 만드는 것은 단순한 '신호 정보'가 아니라 운전자에게 조금 더 생각하고 움직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도로 위의 여유일 수 있다.

신호를 읽는 도시, 여유를 운전하는 도시. 고양시의 스마트 교통이 지향하는 변화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