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원전 1기 전력 대체 '태양의 도시 100만가구 시대' 선포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7-11-21 20:20:40

서울시 2022년까지 태양광 설비 확대 보급... 원전 1기 설비용량인 1GW(1000㎿) 생산
3가구 중 1가구는 태양광 에너지 자체전력... 서울시, 태양광 1조7000억원 투자 발표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3가구 중 1가구꼴로 태양광을 보급해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도록 하는 ‘태양의 도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 서울시 기후변화 대응책 발표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현지시간)독일 본에서 열린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3) 부대 행사인 '2017 글로벌 재생에너지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 세계뉴스


서울시는 지금부터 더 많은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대 보급해 원전 1기 설비용량인 1GW(1000㎿)를 생산하겠다는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계획을 21일 선포했다. 서울에 사는 3가구 중 1가구는 태양광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을 확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내년부터 5년 동안 총 사업비 1조7000억원을 들여 7대 과제·59개 세부사업을 진행한다. 목표치인 1GW는 현재 서울의 태양광 발전용량(131.7㎿)의 약 8배다. 새로 설치되는 태양광 집광판까지 면적을 합치면 약 10㎢ 규모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의 1400배에 달한다.


신축 공공아파트는 내년부터 미니 태양광 설치가 의무화된다. 이 밖에 설치가 가능한 모든 공공 건물·시설·부지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세워진다. 우선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신축 아파트부터 실시하고 향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민간이 짓는 신축 아파트까지 확대된다. 또 아파트 경비실 4000곳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시범 설치해 경비실 소비전력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정책도 시도한다.


광화문광장에 태양광 벤치, 가로등, 보도, 버스정류장 등을 도입하고 월드컵공원은 솔라트리, 솔라브리지 등을 설치해 태양광 테마파크로 만든다. 광진교에는 영국 템스강 빅토리아 철교처럼 교량 상단에 그늘막 태양광을 설치한다. 특히 신규 도시개발지역인 마곡지구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체 전력수요의 8%를 공급하고 상업용 건물을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으로 통합 제어하는 ‘태양광 특화지구’로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방정부 기후 정상회의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지방정부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해 서울시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소개했다. (사진=서울시 제공) © 세계뉴스

서울시는 태양광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매년 30억원씩 5년간 15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태양광 관련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펀드를 4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민이 직접 중·소규모 태양광 시설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는 ‘시민펀드’도 만든다.


서울시는 ‘태양의 도시’ 정책을 통해 서울의 태양광 발전비율이 0.3%에서 2022년 3%로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서울 31만가구가 1년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다. 또 온실가스는 연간 54만4000t, 초미세먼지는 135t 줄어들 것으로 봤다. 소나무 8200만그루를 심고 경유차 22만대를 줄이는 것과 같은 수준의 효과다. 관련 일자리도 3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에너지 생산도시 서울로 대전환을 시도한다”며 “앞으로 서울 어느 곳을 지나든 태양광이 일상이자 풍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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