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 한강공원으로 향하는 해군 퇴역함정 '서울함'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7-07-24 17:02:51
▲ 24일 오전 행주대교와 방화대교 사이에 모래톱에 발이 묶여있던 해군 퇴역함정 서울함(1900t급)을 서울시 공무원들이 예인선을 이용해 예인하고 있다.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24일 오전 행주대교와 방화대교 사이에 모래톱에 발이 묶여있던 해군 퇴역함정 서울함(1900t급)을 서울시 공무원들이 예인선을 이용해 예인하고 있다.
서울함은 지난달 27일 서울 망원한강공원에 조성 중인 함상공원으로 향하던 중 양주대교와 방화대교 사이에서 모래톱에 걸려 발이 묶였었다.
이날 한강사업본부는 수위가 평소보다 1.5m가량 높아지는 '대사리' 기간에 맞춰 예인작업을 재개했다.
앞서 한강사업본부는 서울함을 이동할 수 있도록 지난 5월22일부터 6월22일까지 폭40m로 준설작업을 진행했다. 구간은 약 4km이며 준설량은 66,900입방미터이다. 여기에 투입된 비용은 7억 원이 소요됐다. 때문에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잇따르기도 했다.
‘서울함’은 오는 10월 개장할 예정인 한강 함상공원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지난해 12월7일 퇴역함정 4척을 해군본부로부터 무상 대여해 전시·체험형 함상공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함정 전시관·지상공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상해 이뤄졌다.
함상공원은 크게 한강수변에 서울함 1척, 고속정 2척을 정박시켜 전시·체험관으로 활용하는 ‘함정 전시관’과 한강 둔치로 올라온 잠수함을 직접 들어가 체험해 볼 수 있는 ‘지상 공원’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이다.
함정 내부는 해군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주요시설인 함교실, 통신실, 레이더실, 엔진룸 등은 본 모습을 거의 그대로 재현, 해군병사의 근무상황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거나 훈련영상을 볼 수 있는 전시 공간 위주로 활용한다.
침실, 식당, 화장실, 회의실 등 일부 공간은 개조해 관람객 체험공간으로 사용한다. 카페 등 편의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상 공원은 함정 전시관 주변 한강둔치에 9,889㎡ 규모로 만들어진다. 넓은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이와 조화를 이루도록 잠수함을 배치해 체험실을 마련한다. 함상공원 소개부스, 대기실, 휴게 공간 등을 갖춘 안내소도 새롭게 설치한다.
▲ 지난달 27일 서울 망원한강공원에 조성 중인 함상공원으로 향하던 해군 퇴역함정 서울함이 양주대교 인근 모래톱에 걸려 발이 묶여있다. 2017.7.3. © 세계뉴스 |
해군으로부터 인도받은 4척의 함정은 1984년 취역해 2015년 12월까지 30년간의 임무를 다한 1,900톤급 호위함 서울함과 150톤급 고속정 2척, 1991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운항했던 178톤급 잠수함 1척이다.
서울함은 길이 102m, 폭 11.5m, 높이 23.4m 규모며 고속정 2척은 길이 37m, 폭 6.63m, 높이 13.5m 규모다. 1975년 7월 9일 한국형 전투함의 국내 건조를 추진하라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83년 6월 1일 현대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이듬해 12월 15일 해군에 인도되어 12월 18일 취역했다.
서울함은 대함전·대공전·대잠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2대씩 장착해 최고 36노트(63km)로 고속 기동할 수 있다. 여러 차례 연합훈련에 참가했으며 1990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 ‘탑건함’의 영예를 획득해 우리 해군의 위상을 크게 드높였다.
또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가거도 해경 헬기 추락사고 당시 실종자 구조 및 탐색작전의 주요전력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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