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킹건 쥔 정부"… 호르무즈 나무호 공격체 정체 규명 본격화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11 20:37:54
- "샤헤드 드론 가능성부터 대함미사일 가능성까지 분석 대상"
- 군·외교부·해수부 합동 조사 전망… 국내 정밀 감식 가능성도
HMM 나무호.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HMM 나무호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HMM 운용 선박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의 정체와 공격 주체를 규명할 핵심 단서 확보에 나섰다.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비행체 엔진 잔해가 이른바 ‘스모킹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 차원의 정밀 분석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현재 확보한 엔진 잔해를 토대로 비행체 종류와 추진체계, 부품 원산지 등을 종합 분석해 공격 수단과 배후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비행체의 잔해 일부가 식별됐고 현재 정부가 확보하고 있다”며 “1차적인 감식은 진행했지만 보다 전문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잔해를 분해해 물리적·화학적 검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전문기관을 통한 정밀 분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비행체는 자폭드론 또는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엔진 형태에 따라 공격체 종류를 상당 부분 특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왕복 엔진이면 이란제 샤헤드 계열 드론일 가능성이 있고, 터보팬 엔진이면 지대함 미사일 또는 다른 종류의 드론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잔해에서 발견된 금속 부품이나 전자장비, 제조 코드 등은 공격 주체를 특정할 수 있는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정부가 현재까지 공격 배후를 공식적으로 이란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조사 결과는 외교적 대응 수위와 중동 안보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나무호를 두바이 항으로 예인한 뒤 현장 합동 조사를 진행했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선체 하단에서 폭 5m, 깊이 7m 규모의 대형 파공이 확인됐으며, 이는 미상 비행체 충돌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HMM 나무호.
현재 선박은 자력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엔진 잔해를 국내로 이송해 정밀 감식을 진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지 조사만으로는 금속 성분 분석이나 폭발 잔류물 감식, 추진기관 분해 조사 등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사에는 외교부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소방청 감식 전문가, 군 당국 등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 체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피격 당시 상황과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엔진 잔해에 대한 추가 분석이 필수적”이라며 “군의 전문적 조언과 지원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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