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 있으면 안 보여요"…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상단 스티커로 '한눈에'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26 09:30:03

- 6호선 전 열차 임산부 배려석 상단 스티커 시범 부착 시행
- 시민 민원 바탕 시인성 개선…확대 적용 여부 추후 검토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이 한눈에 더 잘 보이도록 상단 안내 스티커가 새로 붙는다. 서울교통공사는 임산부 배려석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26일부터 지하철 6호선 전 열차 임산부 배려석 상단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는 시범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은 2013년부터 열차 한 칸당 2석씩 교통약자 배려석의 한 종류로 도입돼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는 좌석 색상과 등받이 엠블럼을 통해 일반 좌석과 구분해 왔다. 그러나 승객이 앉아 있을 경우 임산부 배려석인지 외관상 구분이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3년간 접수된 관련 건의 사항을 분석한 결과, 임산부 배려석의 시인성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22건 접수됐다. “비임산부가 앉아 있어 배려석인지 알기 어렵다”, “열차 혼잡 시 일반 좌석과 구분이 안 된다”, “임산부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더 큰 글씨로 표시해 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임산부 배려석, 상단에 스티커 부착.

공사는 올해 ‘불편민원 감축협의체’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한 끝에 임산부 배려석 등받이 상단에 추가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6호선 전 편성(39개 편성, 312칸)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해 효과를 살펴본 뒤, 다른 노선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새로 부착되는 스티커는 객실 어느 위치에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좌석 상단에 설치된다. 좌석에 사람이 앉아 있더라도 임산부 배려석 위치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리를 양보하는 배려 문화를 확산시키고 임산부의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공사는 기대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범운영 결과와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스티커 부착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고객의 의견을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서비스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로 인식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공사에 접수된 임산부 배려석 관련 불편 민원은 연평균 6,921건, 하루 평균 19건에 이른다. 대부분 비임산부 착석으로 인한 안내방송 요청이었으며, 임산부 배려석 취지에 맞지 않는 이용 행태에 대한 불만이 다수를 차지했다.

현행 제도상 교통약자 배려석의 착석 대상에 강제성을 부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교통공사는 제도적 규제 대신 시민 인식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역사와 열차 내 임산부 배려 홍보 영상 송출, 열차 내 안내방송, 유관기관과의 임산부 배려 공동 캠페인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이번 임산부 배려석 시인성 개선은 시민 불편 의견이 실제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배려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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