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숨통 트인다'…서울교통공사, 5대 환승역 구조 대수술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4-07 16:48:16
- 기간제 안전 인력 확충과 현장 중심 관리 병행 역사 혼잡 종합 대응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서울 지하철의 대표적 혼잡 구간인 5개 주요 환승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구조 개선에 나섰다. 단순히 시설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역마다 다른 이용 패턴과 구조를 분석해 공간을 다시 짜고 승객 동선을 재배치하는 ‘역사별 맞춤형 공간 재설계’가 핵심이다.
공사는 지난해 발굴한 ‘22대 핵심과제’를 토대로 구조개선, 동선분리, 안전예방, 인력배치 등 4개 분야에서 안전망을 구축해 왔다.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홍대입구역, 서울역, 잠실역, 강남역, 신도림역 등 5개 거점 역사에 대해 총 11개 맞춤형 개선 과제를 선정, 단기와 중·장기 과제로 나눠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홍대입구역에서는 향후 노선 확대에 따른 혼잡 증가에 대비해 경의중앙선·공항철도 환승통로 중간에 개집표기 6대를 신설, 승객 흐름을 분산한다. 장기적으로는 가장 혼잡한 9번 출입구 인근에 같은 방향의 출구를 추가 설치해 지상 이동 병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역은 복잡한 환승 구조를 고려해 관광객과 교통약자를 위한 안내 체계를 손질했다. 시인성이 높은 안내 표지로 동선을 명확히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1·4·GTX-A호선 환승통로를 확장해 상시 혼잡한 이동 구간의 병목을 완화할 방침이다.
잠실역은 환승통로 내 상가 3곳을 철거해 통로 폭을 기존 4.2m에서 8.3m로 두 배 가까이 넓힌다. 동시에 승강장 안전 펜스를 보강해 급격한 혼잡 상황에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강남역에서는 내선 승강장 내 통신기계실을 다른 위치로 옮겨 약 70㎡ 규모의 대기 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대합실 개집표기 주변 창고와 옛 매표실 공간도 철거해 약 30㎡의 추가 가용 공간을 마련하고, 개집표기 위치를 조정하는 등 전면적인 공간 재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내선 승강장 내부 계단을 추가 설치해 승객 흐름을 위·아래로 분산시킬 계획이다.
신도림역은 승강장 내 창고를 철거해 대기 공간을 넓히고, 밀집 구간을 중심으로 혼잡을 완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공사는 기술적 제약과 이해관계 조정 등 난관을 안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단 1㎡의 공간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설비 재배치, 창고 정리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역의 통신기계실 이설은 대표적인 고난도 작업으로 꼽힌다. 역사 운영에 필수적인 핵심 설비를 중단 없이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는 시스템 이중화와 장비 대여를 통해 운영을 멈추지 않으면서 승강장 유효 면적을 넓혀 가고 있다.
잠실역 상가 철거는 법적 계약 관계와 상인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추진이 쉽지 않았던 사업이다. 공사는 상인들과 장기간 협의를 이어온 끝에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상가를 철거하고 공간을 환승통로로 환원하기로 했다.
물리적 시설 개선과 더불어 혼잡 시간대 현장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 공사는 지하철 안전도우미·승하차도우미 등 기간제 안전 인력을 채용해 혼잡역에 집중 배치하고 있다. 이들은 승강장과 계단, 환승통로 등 안전 사각지대를 살피며 승객 이동을 유도하고, 승·하차를 돕는 역할을 맡는다.
지하철 안전도우미는 서울시 동행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취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으며, 승하차도우미는 각 자치구 시니어클럽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니어 인력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공사는 이 같은 인력 운용을 통해 혼잡 관리와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나윤범 서울교통공사 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역사 혼잡도 개선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이용객 흐름을 분산하고 병목 구간을 줄이는 구조적 개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단기 과제뿐 아니라 중장기 과제 또한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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