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아픔 희화화 안 된다" 서울시교육청, 고교야구 부적절 구호에 공식 사과
조홍식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30 10:56:32
- 서울시교육청, 광주제일고·광주시민에 사과…전 관내 운동부 대상 인권·역사 교육 강화
[세계뉴스 = 조홍식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 도중 서울 지역 학생선수들이 외친 부적절한 구호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전수 점검과 교육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배재고등학교와 광주제일고등학교 경기에서, 서울 관내 학교 학생선수들이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는 부적절한 구호”를 외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 스포츠의 본질이 승패를 넘어 교육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교육청은 “고교 스포츠는 승패를 겨루는 경기이기 이전에 학생들이 존중과 책임, 페어플레이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학생 선수들의 경기장 내 언행은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학교와 지도자는 학생 선수들이 바른 인성과 스포츠 윤리를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지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청은 현재 사실관계 확인에 즉시 착수한 상태다. 담당 부서가 배재고를 직접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 △현장 제지 여부 △학생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방지 교육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루어지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징계성 조치뿐 아니라 교육적 관점에서의 후속 조치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서울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를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도 대폭 강화된다. 교육청은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 상대 팀과 지역사회 존중, 스포츠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학생선수뿐 아니라 지도자와 관계자까지 교육 대상을 넓혀, 학교운동부 운영 과정에서 지켜야 할 교육적 책임과 윤리 기준을 다시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교육청은 해당 학생에 대한 과도한 비난과 신상공개 움직임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책임 있는 교육적 조치와 별개로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이번 사안이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다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잘못은 분명히 짚되, 미성년 학생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번지는 것은 막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인권·민주시민 교육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교육청은 “모든 학생이 타인의 존엄과 인권을 존중하고, 역사적 상처에 공감하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책임 있게 행동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권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의 구호 한마디, 응원 문화 하나도 역사 인식과 인권 감수성과 직결된다는 점을 드러냈다.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이 현장에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