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염산 끊고 친환경 유기산으로”…개야도 어민들, 바다 살리기 집단 결단
장명룡 기자
jmy018700@gmail.com | 2026-08-03 11:13:00
-유기산 농도 9.5% 이하 활성 처리제 도입을 통한 지속 가능한 김 양식 실천
[세계뉴스 = 장명룡 기자] 전북 군산시 개야도 어촌계 김 양식 어민들이 오랜 기간 이어져 온 불법 무기산(염산) 사용 관행을 끊고, 친환경 유기산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집단 결의했다. 해양 생태계 보호와 합법적 어업 문화 정착을 어민 스스로 선언했다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일부 김 양식 현장에서는 김발에 붙은 잡조 제거와 병해충 방제를 위해 값이 싸고 효과가 빠른 무기산을 몰래 사용하는 관행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무기산은 바다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이를 사용하는 어민들을 상시적인 법 위반 위험에 노출시키는 대표적인 고질 관행으로 지적돼 왔다.
개야도 어촌계 어민들은 “바다를 살리고,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김을 생산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불법 무기산을 전면 퇴출하기로 했다. 특히 2026년부터 강화되는 법적 단속 기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기산 농도 9.5% 이하의 합법적 활성 처리제만을 구입·사용하는 방안을 전원 합의했다.
현행법상 김 양식장에서는 정부가 공급하는 합법 유기산 활성 처리제만 사용할 수 있다. 기준 농도를 초과하거나 무기산을 보관·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강력한 행정·형사 처벌을 받게 된다. 개야도 어민들의 이번 결정은 단속을 피하기 위한 소극적 대응을 넘어, 우리 바다의 미래와 김 양식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자발적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개야도 어촌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관행을 바꾸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개야도 김의 신뢰도를 높이고 청정 바다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모든 어민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다”며 “앞으로도 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소비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친환경 개야도 김을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결단은 단속 위주의 해양 행정에 자발적 참여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와 함께, 인근 어촌계로의 확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개야도에서 시작된 ‘불법 무기산 퇴출’ 움직임이 서해 전역, 나아가 국내 김 양식 산업 전반으로 번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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