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준호 "음해 공작세력" 발언 역풍… 강북 민심 "책임회피용 물타기"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20 13:02:34

- "경선 승자 못 지켜놓고 이제 와 남 탓"… 천준호 책임론 확산
- 강북 당원 "당심 뒤집은 전략공천, 지역 민심 폭발" 반발 고조

▲ 천준호 의원.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강북구갑 국회의원이 강북구청장 공천 파동과 관련해 “음해 공작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사실상 책임을 특정 세력에 돌리는 해명성 문자를 발송하자, 지역사회와 당원들 사이에서 “전형적인 정치적 면피이자 책임 전가”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천 의원은 19일 강북구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승훈 후보 공천 무산 배경에 대해 “낙선 후보 측 재심 신청”과 “음해 공작세력”을 언급하며 “끝까지 경선 결과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지켜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정작 공천 배제와 전략공천 강행 과정에서 아무런 정치적 행동도 하지 못한 인물이 이제 와 책임을 남에게 돌리며 뒤늦게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강북구민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누가 강북구청장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중앙당 전략공천 과정에서 사실상 끌려다닌 것이냐”는 비판까지 터져 나온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에 당대표 비서실장까지 중진급 핵심 인사가 정작 지역 공천 문제에서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면 결국 허수아비였던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천준호 의원이 “음해 공작세력”이라는 표현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역사회에서는 해당 표현이 당내 경선 과정 자체를 부정하고, 경선에 참여했던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싸잡아 공격하는 위험한 정치적 프레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북구 민주시민 일동은 20일 공개 항의문을 통해 “당내 경선은 각 후보와 조직이 정치적 신념과 지지 기반을 바탕으로 경쟁하는 민주적 절차”라며 “이를 음해 공작으로 규정하는 것은 경선 결과에 불복한 세력의 논리를 뒤집어씌우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천 의원 스스로 이승훈 후보를 지지했다면 최소한 공개 반대 입장이나 정치적 책임을 걸고 맞서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 ‘끝까지 지키려 했다’고 말하는 건 자기 정치만 계산한 얍삽한 태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당원은 “진짜 경선 결과를 지키려 했다면 중앙당 결정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거나 책임 있는 행동을 했어야 했다”며 “결국 전략공천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 놓고 이제 와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정치적 기만”이라고 직격했다.

강북 지역 정가에서는 “천 의원도 이번 공천 파동이 지역 민심에 상당한 후폭풍을 남겼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 사태가 다시 소환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리 ‘재심 세력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프레임을 깔며 정치적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천준호 의원이 보낸 문자 내용 캡처.

실제 논란의 핵심이 된 이승훈 후보의 성관련, 변호 이력 문제는 결선투표 이전 이미 언론 보도와 지역사회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됐던 사안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결선투표를 그대로 진행했고, 이승훈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이후 재심 신청이 제기되자 중앙당이 돌연 전략선거구 지정과 후보 배제를 결정하면서 지역사회 반발이 폭발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결선 전에는 문제 없다고 판단해 선거를 치러놓고 결과가 나오자 뒤집은 셈”이라며 “당 지도부와 지역 국회의원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북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 공천 갈등이 아닌 ‘당원 민주주의 붕괴 사건’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도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인사는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가 뒤집히고 전략공천이 강행된 순간부터 당원들 사이에 깊은 배신감이 생겼다”며 “그 책임을 인정하기보다 음해세력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오히려 민심 이반만 더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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