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기업)역 나온다"…서울 지하철 10개역, 이름 판다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9-16 11:40:26
- 중기업·벤처기업까지 참여 문턱 낮춘 신규 수익 사업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 종각·홍대입구·신도림 등 10개 역 이름 옆에 기업명을 붙일 수 있는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이 처음으로 열린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역명병기 대상기관을 대폭 넓히는 제도 개선 이후 첫 입찰을 1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역명병기는 지하철 역명 옆이나 아래 괄호 안에 기관·기업 이름을 함께 표기하는 방식이다. 한글과 영문 표기가 원칙이며, 선정된 기업명은 폴사인, 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및 스크린도어 역명판, 전동차 단일노선도 등 총 8종의 안내 매체에 병기된다. 하차역 안내 방송에도 기관명이 함께 송출돼 사실상 '역 이름 수준'의 광고 효과를 얻게 된다.
공사는 누적되는 재정 적자와 노후 시설 투자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역명병기 제도를 손질했다. 원가 이하 운임, 무임수송 확대 등 교통복지 비용이 매년 늘어나는 상황에서 광고·부대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개정된 '역명병기 유상판매 세부운영지침'에 따라 대상 기업 범위는 종전 '중견기업 이상'에서 중기업·벤처기업까지 확대됐다. 입찰은 1·2단계 절차로 진행된다. 1단계 심의에서는 접근성·공공성 등 정량평가 70점과 심의위원회 정성평가 30점을 합산해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을 받아야 입찰 자격이 주어진다. 2단계에서는 심의를 통과한 기업 가운데 최고가를 제시한 기관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다.
이번에 이름을 내건 역은 1호선 종각, 2호선 신도림·구로디지털단지·홍대입구, 3·4호선 충무로, 5호선 마곡, 6호선 응암·디지털미디어시티, 7호선 논현, 8호선 복정 등 10곳이다. 기존 계약이 종료된 역과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광고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역들이 포함됐다.
입찰에 참여하려면 해당 기관이나 기업이 대상 역 기준 반경 1km 이내(서울 시내 기준, 서울 외 지역은 2km 이내)에 실제로 위치해야 한다. 낙찰 기업은 3년 동안 병기역명을 사용할 수 있고, 별도 재입찰 없이 한 차례(3년)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최대 6년 동안 역명과 함께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셈이다.
공사는 역명병기가 기업에는 강력한 브랜드 홍보 수단이자, 이용객에게는 목적지 인지와 길 찾기를 돕는 편의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38개 역에서 기업들이 역명병기를 활용 중이며, 이들 가운데 올해 계약 만료 역의 재계약률은 86%에 달해 광고 효과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규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중기업과 벤처기업의 참여 문턱을 낮춘 이번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을 통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에 폭넓은 참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참신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부대사업 수익을 확보해 공사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시민 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고품질 대중교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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