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나 찜통더위나…서울 지하철 승객 똑같이 3.5% 줄었다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15 10:10:08
- 기상 여건 따라 요일별 최대 8.4%까지 변동하는 시민 이동 수요
강수량 10mm 이상(연간), 33℃ 이상 폭염(여름철)이었던 날 수송 실적 분석.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 승객 수가 비가 오거나 폭염이 찾아올 때 모두 같은 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가 2025년 지하철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강수량 10mm 이상인 날과 일 최고기온 33℃ 이상인 날 모두 평상시 대비 이용객이 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강수량 10mm 이상이었던 날의 지하철 평균 이용객은 884만 명으로, 평시 평균 916만 명보다 약 32만 명 적었다. 같은 기간 폭염 기준일인 6월부터 9월 사이, 일 최고기온이 33℃를 넘긴 날의 평균 이용객 역시 870만 명에 그쳐, 그렇지 않은 날의 902만 명보다 약 32만 명 줄었다. 기상 조건은 다르지만 승객 감소 폭은 동일했다.
날씨 영향은 특히 주말에 집중됐다. 강수량 10mm 이상이었던 주말의 평균 이용객은 평시 661만 명에서 624만 명으로 약 37만 명 감소해, 감소율이 5.6%에 달했다. 폭염 주말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기온 33℃ 이상이었던 날의 평균 이용객이 643만 명에서 608만 명으로 약 35만 명 줄어 평시 대비 5.4% 감소했다.
요일별로 보면 패턴이 더 뚜렷하다. 강수량 10mm 이상인 날에는 일요일 승객이 평상시보다 8.4%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수요일 역시 6.0% 감소해 비의 영향을 비교적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폭염이 기승을 부린 날에는 토요일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토요일 이용객은 평시 대비 7.2% 감소했으며, 월요일과 화요일도 각각 5.0%, 4.5% 줄어들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러한 결과를 두고 “출퇴근 목적 이동 비중이 높은 평일보다 여가·외부 활동이 많은 주말이 날씨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나 무더위가 심할수록 시민들이 외출을 줄이거나 시간을 조정하면서, 통근보다는 여가·쇼핑·모임 등 선택 가능한 이동이 먼저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2025년 한 해 동안의 지하철 이용 데이터를 토대로 이뤄졌다. 분석 기준은 연간 강수량 10mm 이상인 날을 ‘강우일’로, 6~9월 중 일 최고기온 33℃ 이상인 날을 ‘폭염일’로 삼아, 각각의 날과 평상시 이용객 수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강우와 폭염이 지하철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상 여건이 시민들의 이동 패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 이동 패턴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나은 교통 서비스 제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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