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땐 '홍대·잠실', 외국인엔 '명동'…지하철 역마다 '손님' 달랐다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21 10:12:11

- 여름방학 기간 청소년·어린이·외국인 이용객 유형별 주요 이용 역 상이 현상
- 이촌역 어린이 승차 257.8% 급증, 명동·홍대입구·을지로입구 외국인 이용 증가
▲  서울교통공사.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여름방학 한 달 동안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 청소년·어린이·외국인 승객의 이동 패턴이 역별로 뚜렷하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놀이시설과 인접한 역에는 청소년과 어린이가, 대표 관광지 인근 역에는 외국인 승객이 집중되면서 역별 '방학 특수' 양상이 확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여름방학 기간인 7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와 학기 중인 3월 18일부터 4월 17일까지 약 한 달간의 승차 인원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용객 유형에 따라 증가세가 두드러진 역이 크게 달랐다고 21일 밝혔다.

분석 결과, 청소년 이용객은 홍대입구역과 잠실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상업·여가 중심지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홍대입구역의 청소년 승차 인원은 학기 중 11만4,711명에서 방학 중 17만3,429명으로 5만8,718명(51.2%) 늘며 증가 인원 1위를 기록했다. 잠실역도 같은 기간 3만6,339명 증가했고, 서울역(2만3,867명), 고속터미널역(1만9,784명), 강남역(1만8,619명) 등에서도 청소년 승차 인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어린이 승객은 놀이·체험·문화시설과 인접한 역에서 크게 증가했다. 잠실역의 어린이 승차 인원은 학기 중 2만4,527명에서 방학 중 4만7,938명으로 2만3,411명(95.4%) 늘어 증가 인원 1위를 차지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위치한 이촌역 역시 어린이 승차 인원이 7,856명에서 2만8,108명으로 2만252명 증가, 증가율 257.8%를 기록하며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였다. 공사는 "문화·체험시설과 가까운 역에서 어린이 이용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이용객은 서울 도심 주요 관광지 인근 역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명동역은 외국인 승차 인원이 학기 중 3만9,573명에서 방학 중 4만7,311명으로 7,738명(19.6%) 늘며 증가 인원 1위를 기록했다. 홍대입구역은 7,059명(27.3%), 을지로입구역은 6,355명(27.1%), 성수역은 6,053명(34.3%) 각각 증가했다. 충무로역, 시청역, 동대문역 등 전통적인 관광·상권 중심지에서도 외국인 승차 인원이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시기별·이용객별 이동 특성을 정교하게 파악해 역사 운영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공사는 "지하철 이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혼잡 관리와 다국어 안내 강화 등 이용 편의 향상을 위한 기초 자료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름방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지하철을 이용해 늦여름을 즐길 수 있는 도심 나들이 코스도 여전히 풍부하다고 공사는 소개했다. 7호선 수락산역 인근 벽운계곡은 나무 데크가 잘 조성돼 있어 산책과 가벼운 등산을 함께 즐기기 좋고, 2호선 신림역 인근 관악산 신림계곡은 계곡과 주변 숲길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추천된다.

3호선 경복궁역 인근 수성동계곡은 인왕산 등산로와 연결돼 계곡과 산책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1·7호선 도봉산역에서 이어지는 도봉산 등산로 역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선선해지는 늦여름 가벼운 산행 코스로 꼽힌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방학 기간 지하철 이용 현황을 통해 청소년과 어린이, 외국인의 이동 특성이 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이동 수요를 면밀히 살펴 이용객이 몰리는 역을 중심으로 혼잡 관리와 다국어 안내를 강화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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