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르무즈 피격 '나무호', 이란산 대함미사일 가능성 높다"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27 17:44:46
- 정부 "고의성 단정 어렵지만 증거는 이란 향해"… 재발방지·선박 안전대책 요구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피격된 우리 선박 ‘HMM 나무호’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공격 비행체가 이란산 구형 대함미사일 계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한 이란대사(사에드 쿠제치)를 초치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5월 4일 호르무즈 해협 내측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서 정박 중이던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국방 분야 전문가들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현지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잔해 수거물에 대한 정밀 기술 분석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나무호는 총 두 차례 미상 비행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 탄두는 불폭 상태였고, 두 번째 탄두는 기폭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엔진 잔해가 이란산 터보제트 엔진과 유사하며, 일부 부품에서는 이란 제조사 각인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탄두 형상은 이란 대함미사일 ‘루루’ 또는 ‘카데르’ 계열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잔해 기체 역시 하늘색 도색이 적용돼 있었는데, 이는 이란산 루루 계열 미사일의 외형과 동일한 특징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특히 전자기판 잔해물이 약 20~30년 전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정부는 “구형 루루 계열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 차관은 “기술 분석 결과 미상의 비행체는 이란에서 개발된 누루 계열 대함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비행체의 접근 방향도 공개됐다. 정부는 비행체가 선미 방향으로 날아왔으며, 당시 나무호는 이란 방면을 향해 약 156도 방향으로 투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현재 이란대사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며 가능하면 오늘 중 초치하고자 한다”며 “우리 선박 피격에 대한 강력한 항의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이 보장되고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는 공격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박 차관은 “1분 간격으로 동일 부위를 두 차례 타격한 것이 정밀 공격이냐”는 질문에 “고의성은 상대 측이 인정하지 않는 이상 확정하기 매우 어려운 영역”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들이 이란을 향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차관은 “최종적으로 이란이 배후라는 결론이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한 이란대사관은 기존에 “관련이 없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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