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대 주식 전 직원에 나눈 통큰 '임성기' 회장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6-01-04 17:48:20
대규모 신약기술 수출 기념 포상…1인당 4000만원꼴, 1년 연봉
[서울=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한미약품이 지난해 대규모 신약 기술 수출에 대한 포상금을 지급한다. 직원들이 받게 될 성과급도 1년 연봉에 해당돼 임직원들은 연초 대박을 맞았다.
지난해 7개 혁신 신약에 대한 8조원대 라이선스 계약 체결로 한국 제약산업의 새 역사를 쓴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1100억원대 개인보유 회사주식(한미사이언스)을 그룹사 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하기로 한 것이다.
임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90만주를 임직원 2800명에게 무상 증여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임직원 1인당 평균 4000만원 상당의 거액이 돌아간다. 또 우리나라 창업주가 자신의 주식을 임직원 전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 사례는 한미약품이 유일하다.
지난해 12월30일 종가인 12만9000원으로 환산하면 총 11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임 회장이 보유한 개인 주식의 약 4.3,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의 1.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등 그룹 임직원은 월 급여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일괄 지급받는다. 직원 1인당 평균 4000만원 정도다.
이와 함께 월급여 기준 200%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은 1년치 연봉을 성과급으로 받게 됐다.
증여되는 주식 수량은 지난해 장 마감일을 기준으로 결정됐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임성기 회장은 “적자와 월급동결 상황에서도 R&D에 투자할 수 있게 견뎌준 임직원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5년간 한미약품은 급격한 영업 환경의 변화, 약가 일괄인하 등의 위기상황을 힘겹게 헤쳐 나왔고, 적자와 월급동결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지금, 그 주역이었던 한미약품 그룹 모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번 결정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한미약품 그룹 임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이제 모든 임직원들이 한미약품 그룹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2016년 새해에도 함께 힘차게 뛰어보자”고 덧붙였다.
한미약품은 2015년 한 해 동안 7개의 신약을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에 총 8조원 규모의 라이선스(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발표될 때마다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지난해 1월2일 주당 1만5200원이던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말 기준 12만9000원으로 올랐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2000만주를 보유한 임성기 회장은 1년 동안 2조원이 넘는 평가차익을 거둬 제약업계 최고 주식 부호가 됐다. 1973년 창립된 한미약품은 의약품 합성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개량-복합신약, 바이오신약, 항암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제약회사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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