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시의원, 도심 속 멧돼지 출몰… '유아숲 체험장' 안전대책 시급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5-11-18 15:05:29
[서울=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도심에 출현이 잦은 멧돼지와 들개 등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유아숲 체험장 안전대비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수 서울시의원(노원 5선거구)은 17일 서울시 푸른도시국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유아숲 체험장’의 위기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최근 지상파에 방영된 멧돼지와 북한산 들개의 실태의 방송국 영상을 인용한 동영상자료를 통해 유아숲 체험장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지난 3일 새벽에 강동구 일대에 멧돼지 7마리가 나타나 이 중 두 마리는 당일 포획되거나, 차에 치여 죽고 나머지 5마리 가운데 2마리는 사살됐다. 이와 함께 오늘 오후 4시쯤 강동구에서 또 다른 멧돼지 2마리가 출몰해 한 마리는 포획되고, 나머지 한 마리는 도주했다.
한편 10월 26일에도 성북구 정릉동에 멧돼지 12마리가 출몰해 주민들과 학생들이 긴장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일부는 사살당하고 사냥개에 의해 생포되기도 했으며 나머지는 산으로 도망쳤다. 이날 멧돼지가 주변 아파트, 주택 등 민가를 돌아다니면서 목격 접수 전화가 빗발쳤고 쫓고 쫓기는 소동이 계속됐다.
최근에 서울에는 1주일에 2~3번 꼴로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멧돼지들이 겨울을 앞두고 평소보다 먹이를 더 많이 먹기 위해 도심까지 내려오게 되며, 추워지면 체온유지를 위해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겨울나기 습성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 가족을 이루고 있는 멧돼지들은 3~10여 마리의 새끼로 구성된 무리가 먹이를 찾아 마을에 출몰하고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그동안 등산객의 증가로 등산로 확대와 도시개발 등으로 멧돼지들의 서식지가 줄어들었고 등산객과 마을 주민들이 도토리 먹이를 싹슬이 해 가고 있으며, 멧돼지가 좋아하는 칡넝쿨은 정부사업으로 제거되는 등 먹을 것이 부족해 겨울철이 되면 멧돼지 출몰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요즘 부쩍 늘어가는 들개들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북한산에서 자리 잡고 있는 들개들은 그 포학의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북한산에는 60~70마리의 들개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들개는 떼를 지어 다니면서 등산객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제는 새끼까지 볼 수 있어서 앞으로 있을 상황이 예견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종로구청에서는 엽사들을 동원해 들개 소탕작전을 시작했다.
서울시에는 들개 출몰 지역을 위주로 포획틀 20~30여 개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포획틀은 우리안쪽에 놓아둔 먹이를 먹기 위해 들개가 들어오면 틀의 입구가 폐쇄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서울에서 포획된 들개는 2010년 9마리, 2011년 35마리, 2012년 67마리, 2013년 74마리, 2014년 79마리다.
이와 같이 서울시는 야생동물 출몰지역에 적극적으로 피해확산 방지 노력을 기우리고 있지만, 유아숲 관련해서는 안전사고는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안전망 설치 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유아숲 체험장 3개소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5년 28곳을 조성해놓고 있다.
그러나 유아숲 체험장 중, 단 한곳도 멧돼지나 들개 등 야생동물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보호시설물이 설치된 곳이 없어 유아숲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 의원은 “오늘까지 유아숲 체험장은 서울시가 (인사사고 없어) 운이 좋았다” 생각하라면서 “동물은 사고를 예시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