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지애나 LNG·AI 데이터센터 전력망 등 에너지 우선 검토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3500억달러(약 518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을 뒷받침할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이로써 대미 투자를 전담할 한미전략투자공사 설립 작업이 본격화되고, 첫 투자 프로젝트 선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선 미국 정부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루이지애나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이 1호 투자 사업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프로젝트는 미 본토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파이프로 집결시킨 뒤 냉각해 LNG 운반선에 실어 해외로 수출하는 기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한·미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데다, 투자에 따른 반대급부로 한국 조선업체의 LNG 운반선 수주와 함께 한국이 미국산 가스를 안정적인 가격에 우선 공급받을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및 전력망 인프라도 유력한 대미 투자처로 꼽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전력망을 구축하는 텍사스 ‘하이퍼그리드’ 프로젝트, 올해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시간주 SMR 건설, 미 차세대 원전 상용화의 핵심인 테네시주 클린치 리버 SMR 상업화 사업 등이 한국 측 협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가동으로 인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거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시에 한국 기업이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 직접 수혜를 볼 수 있는 구조여서, 대미 투자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된 ‘상업적 합리성’이 비교적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은 이미 한발 앞서 대미 투자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 건설, 텍사스주 원유·가스 수출 시설 정비,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공장 건립 등으로 미국과의 관세 합의에 따라 약속한 5500억달러 대미 투자 중 360억달러 규모의 1차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일본은 오는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형 원전과 SMR 건설 등을 포함한 2차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이 투자 집행에 속도를 낼수록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도 약속 이행을 압박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 정부는 박정성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실무 협상단을 미국에 파견해 대미 투자 후보 사업과 상업적 타당성, 추진 절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성명을 통해 “특별법 통과로 우리 기업들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인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쟁국들과 동등한 경쟁 여건을 확보하게 됐다”며 “투자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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