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 자주포, 잠수정 등 미래 전장 대비 첨단 무기체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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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무인복합체계 개념도. (KAI 제공) |
[세계뉴스 탁병훈 기자] 한국 방위산업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등 주요 방산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첨단 무기 개발에 집중하면서, 한국의 방위산업은 미래 전장 환경에 맞춘 혁신적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KADEX 2024에서 세계 최초의 유무인 복합 자주포인 K9A3의 모형을 공개했다. K9A3는 무인 혹은 1명의 승무원으로 자주포 운행이 가능하며, 소수의 인원으로 자주포 1개 대대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자동운영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자주포는 자율 주행 혹은 군 병력이 탄 선도 차량을 따라가는 추종 모드로도 개발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AI 기반의 지능형 지휘결심지원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지휘관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또한 한화오션과 협력하여 AI를 활용한 무인 잠수정과 무인 수상정을 2030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인 잠수정은 작전 지역에서 은밀한 감시와 정찰을 수행하며, 무인 수상정은 평시 정보 수집과 전시 기뢰 탐색 및 해체 임무를 수행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20년대 후반 전력화를 목표로 유·무인 전투기 운용을 위한 AI 파일럿을 개발 중이다. AI 파일럿은 기존 유인 전투기에서 조종사를 보조하고 무인으로 단독 운행이 가능한 군사용 소프트웨어로, 수리온, 미르온, KF-21 등 다양한 유무인 복합체계와 연결하여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KAI는 지난해 2월 유무인복합체계(MUM-T) 등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의 핵심 기술 개발에 1,025억 원을 투자했으며, 이번 달에는 ‘K-AI Day’ 세미나를 개최하여 AI 관련 기술 개발 현황을 공유했다.
KAI 강구영 사장은 AI 기술 개발과 선진 업체와의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강조하며,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한 첨단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현대로템은 2021년 다목적 무인 차량 HR-셰르파 2세대를 우리 군에 처음 납품했다. 이 차량은 현대자동차그룹의 AI 및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하여 감시·정찰,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작전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성능이 개선된 4세대 HR셰르파 모델을 공개하며 방위사업청의 성능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 방산업계는 AI 기술을 활용한 무인화 및 자동화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첨단 무기체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은 한국의 방위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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