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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윤석열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
[세계뉴스 탁병훈 기자] 김건희 여사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간의 문자 소통이 국정 개입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12·3 내란사태 하루 전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두 차례 문자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밝혀졌다.
이날 변론에서 국회 측 대리인 장순욱 변호사는 조 원장이 내란 사태 전날 김 여사로부터 받은 문자를 두 통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에 영부인으로부터 문자 두 통을 받았고, 그날 답장을 못 하고 다음 날 답장을 했다. 기억나는가”라고 물었으나, 조 원장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했다.
조 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 열린 국무회의 참석자이자 윤 대통령이 ‘비상조치’를 언급한 만찬 참석자로 알려져 있어, 영부인과의 소통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공직자도 아닌 영부인이 정보기관 수장과 소통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비선 권력의 국정 개입 가능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여사의 문자 소통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문자를 보내며 명품가방 수수 등의 문제를 논의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정 개입'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에도 부산고검 차장검사였던 한 전 대표와 332건의 카톡을 주고받아 논란이 일었다.
김용남 전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국정원장과 대통령 영부인이 연락을 주고받을 일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조 원장이 다음날 답장을 했다는데 문자 내용이 매우 곤란한 내용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신인규 변호사도 같은 방송에서 “김건희 배후설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 원장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면 그 내용이 더 기억이 나야 하는 것 아닌가”, “자주 있는 일 아니었다는 건 처음이 아니라는 뜻”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비선 권력의 국정 개입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 여사와 조 원장 간의 문자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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