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전병헌 정무수석 전 보좌진 3명 긴급체포…후원금 세탁 포착

안종묵

news@segyenews.com | 2017-11-07 18:19:15

롯데홈쇼핑, 재승인 앞두고 협회에 3억 후원금…전 수석 "어떤 불법도 관여안해"

[세계뉴스] 안종묵 기자 = 검찰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옛 보좌진이 금품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관련자 3명을 전격 체포했다.


청와대 핵심 인사 주변인을 상대로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수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 © 세계뉴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전 수석이 현역 국회의원이었던 지난해 초까지 비서관으로 근무한 윤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윤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또 전 수석의 보좌진을 지낸 것으로 알려진 다른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이들도 함께 체포했다.


이어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등 혐의와 관련해 마포구 상암동 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스포츠협회는 전 수석이 청와대 수석을 맡기 전까지 회장을 맡았던 단체다.


앞서 검찰은 전날 오전 법원에 이들의 체포영장과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는 등 이전부터 이들의 범죄 혐의점을 잡고 수사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수석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이던 2015년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 측이 3억원대의 후원금을 낸 사실과 관련해 윤씨 등의 자금 횡령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자택과 사무실에서 압수한 회계장부와 문서, 하드디스크 자료들을 분석해 롯데가 후원한 자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체포된 전 수석의 옛 보좌진이 후원금 3억원을 협회 사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자 자금세탁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 대상이 전 수석 전직 보좌진의 횡령 혐의 등에 한정됐다고 밝혔지만, 체포자와 압수물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당시 협회장을 지낸 전 수석을 상대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 수석은 19대 의원 시절 당 최고위원이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이었다. 검찰은 2015년 4월 홈쇼핑 재승인 이슈를 앞둔 롯데 측이 애초 대가성을 염두에 두고 협회를 후원했을 가능성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 수석은 이날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입장을 내고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며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와 함께 e스포츠협회도 이날 트위터에 올린 입장문에서 "협회는 2015년 KeSPA컵 롯데홈쇼핑 후원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이나 편법에 관여한 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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