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지붕이 연금 된다"…고양시, 시민이 투자·수익 나누는 '햇빛연금' 시동
조홍식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18 09:09:27
- 공동주택 RE100·공공시설 태양광 확대 통한 관리비 절감 및 도심형 친환경 발전소 조성
[세계뉴스 = 조홍식 기자] 고양특례시가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영주차장 등 공공부지를 활용해 시민이 직접 투자하고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고양형 햇빛연금'을 도입하고,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립,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공공부지를 활용한 시민참여형 발전사업을 통해 시민이 에너지 생산의 주체가 되고 발전수익도 함께 나누는 고양형 햇빛연금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며 "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시민 체감형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우선 일조량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사업성이 우수한 공영주차장을 중심으로 시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공영주차장을 시민이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시민햇빛발전소'이자 '고양형 햇빛연금'의 핵심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고양시 공영주차장 가운데 태양광 설치 의무화 대상은 총 41개소(약 3만5,500㎡)로, 설치 가능 용량은 약 8,875kW에 이른다. 41개소 전체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할 경우 약 3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연간 약 20억 원의 발전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연간 약 11.6GWh의 친환경 전력이 생산된다. 이는 평균 전력사용량 350kWh 기준으로 일반가구 약 3,200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동시에 연간 약 5,35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소나무 약 58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탄소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8월 중순부터 '시민참여형 발전사업 연구용역'과 '공공부지 발굴 조사'를 진행해 사업성, 투자 방식, 수익 배분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기관과의 협력과 관련 제도 정비를 병행하고, 신안군 등 선도 사례를 분석해 시민펀드, 민간투자 등 다양한 참여 방식을 비교·검토함으로써 고양시 여건에 맞는 '고양형 햇빛연금' 모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대상은 공영주차장에서 자유로 도로법면, 체육시설, 공공 유휴부지 등으로 단계적으로 넓혀간다. 시는 2027년 1MW 규모의 시범사업을 통해 경제성과 운영체계를 검증한 뒤,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시민이 재생에너지 생산의 주체로 서고 발전수익을 함께 공유하는 시민참여형 에너지 정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한 'RE100(Renewable Energy 100%)'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공동주택 옥상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승강기, 공용조명, 급수펌프 등 공용시설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관리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입주민이 재생에너지 생산·활용과 탄소중립 효과를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고양시는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동주택 비율이 높고, 준공 후 30년 안팎의 노후 단지가 증가하면서 에너지 효율 개선과 재생에너지 보급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경기도가 주관하는 '경기 RE100 소득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해 위시티 블루밍 5단지를 '아파트형 사업' 대상지로 선정시켰다. 이 단지 옥상에는 30.96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신규 설치 15.48kW, 노후 설비 교체 15.48kW)가 설치될 예정이다.
또 한국에너지공단 공모사업인 '2027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에도 문촌마을 5단지를 포함한 공동주택 6개 단지(총 26개 동)를 대상으로, 동별 약 30kW 규모의 옥상 태양광 설치사업을 신청해 9월 중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고양시는 이와 별도로 공공시설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보급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킨텍스 제1전시장 등 공공시설 7곳에 총 2,902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으며, 전력 및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판매를 통해 연간 약 6억5,000만 원의 발전수익을 창출하는 등 공공부지의 에너지 자원화를 실현해왔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공영주차장, 체육시설, 공공건축물, 도로법면 등 도심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시민참여형 발전사업과 연계해 발전수익의 지역 환원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부지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을 확대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고양형 에너지 모델을 정착시켜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미래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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