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대도약' 시동 건 민경선…관건은 예산과 일자리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7-08 14:59:32

- 아람누리 세계적 문화거점·항공우주·바이오 산업 육성 제시
- 재원 확보·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성과가 성공의 분수령

▲ 민경선 고양시장.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일 공개하고 있는 '시정 일기'가 주목받고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고 문화·산업·안전 분야의 비전을 설명하는 방식은 친근하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방정부의 성과는 결국 정책의 실현 여부로 판단받는 만큼, 제시된 청사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민 시장이 제시한 고양시의 미래 전략은 크게 세 축으로 요약된다. 첫째는 문화도시, 둘째는 첨단산업도시, 셋째는 안전도시다. 방향성 자체는 고양시가 오랫동안 추구해 온 도시 발전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문화산업이다. 민 시장은 고양아람누리를 세계적 공연문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실제로 고양아람누리는 수도권 서북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로 평가받고 있으며 공연장 시설 수준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제는 콘텐츠 경쟁력이다. 서울에는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이 있고, 인천과 경기 남부에도 대형 공연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단순히 시설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다. 결국 해외 유명 공연과 대형 콘텐츠 유치, 관광과 연계된 체류형 문화산업 구축 여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장 경쟁이 아니라 도시 브랜드 경쟁의 시대"라며 "고양만의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한다.

첨단산업 육성 전략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민 시장은 한국항공대학교와 연계한 항공우주 산학융합 거점도시 조성과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의료 혁신도시 구상을 제시했다.

정책 방향은 정부의 미래산업 육성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 항공우주산업과 바이오산업은 향후 수십 년간 국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다.

그러나 산업 생태계 조성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실제로 국내 다수 지자체가 바이오클러스터와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했지만 연구기관과 기업, 투자자본을 동시에 유치하지 못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례도 적지 않다.

고양시 역시 연구개발 기반과 인재 양성 체계, 창업 지원 시스템,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이 함께 구축되지 않으면 산업 거점 조성은 선언적 의미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원 조달 문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공연문화 인프라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지원, 교통망 개선 사업에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지방정부들은 세수 감소와 복지지출 증가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결국 민 시장이 제시한 비전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국비 확보와 민간 투자 유치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민 시장이 중앙정치 경험과 국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시정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전 분야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최근 집중호우 당시 민 시장이 새벽 시간 재난상황실을 직접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한 것은 시민들에게 안정감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호우가 일상화되고 있는 만큼 일회성 점검이 아니라 하천 정비, 침수 취약지역 개선, 스마트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 등 구조적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민 시장의 SNS 소통 방식은 앞으로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과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SNS가 홍보 중심이었다면, 민 시장은 현장 방문과 정책 구상을 일기 형식으로 공유하며 시민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소통은 정책의 출발점일 뿐 결과를 대신할 수는 없다.

결국 민 시장이 내세운 문화도시, 항공우주 거점도시, 바이오 혁신도시 구상이 실질적인 투자와 일자리,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고양의 미래'라는 청사진도 현실성을 얻게 된다.

민경선 시장의 시정 일기는 이제 시작 단계다.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비전의 크기가 아니라 그 비전이 언제, 어떻게 현실이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특례시 경쟁력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에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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