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천 등록 못 한다" 오세훈, 장동혁 2선 후퇴 요구하며 또 경선 보이콧
윤소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3-12 20:37:33
- 절윤 결의문 이행·인적 쇄신·혁신 선대위 구성 요구
[세계뉴스 = 윤소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2일에도 끝내 서류를 내지 않았다. 6·3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는 거듭 강조하면서도, 장동혁 대표가 ‘절윤 결의문’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있다며 이를 후보 등록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후보 등록 마감 시한(오후 6시)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12일)은 공천 등록을 못 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 공개적인 후보 등록 거부다. 그는 그 이유로 “‘절윤 결의문’에서 채택된 당의 노선을 실행할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이 첫째로 꼽은 문제는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구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장 대표가 계속 (절윤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 않느냐”며 “새로운 선대위원장을 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른다면 수도권 선거를 치러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와 외부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혁신 선대위’ 구성을 요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이날 점심 무렵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직접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는 선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구체적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안팎에서는 오 시장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유승민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 후보로 추천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오 시장을 만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오각성할 수 있도록 배수진을 쳐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인적 쇄신이 미흡하다는 점도 강하게 문제 삼았다. 그는 “기존 노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상징적 인사 2~3명이라도 조치할 때 비로소 수도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구체적으로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 경질,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지도부는 겉으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장 대표 측은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 사태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선을 넘었다”는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원장을 외연 확장력이 있는 인물로 영입하려 하고 있다”면서도 “장 대표 2선 후퇴는 과도한 요구”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장 대표 측 관계자는 “오 시장은 장 대표의 노력에도 접점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며 “그 이상의 요구는 인사권 침해”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돼 있는 모든 징계 사건은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논의하지 말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당직을 맡은 모든 분은 앞으로 당내 인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절윤 선언’ 이후 강경 기조를 다소 완화한 셈이지만, 오 시장이 요구하는 수준의 인적 쇄신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추가 접수 여부에 대해 “제로 상태(원점)에서 새롭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접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오 시장의 복귀를 위한 ‘출구 전략’이 마련될 여지는 남아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율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9~11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12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과 같은 17%에 머물렀다.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구·경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29%)이 국민의힘(25%)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 당내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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