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2 …수륙환승선착장 등 문화·관광 중심지로 조성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5-08-24 10:30:56

정부-서울시, 한강 관광자원화 추진…4천억원 투입 여의도부터 개발
수상 선착장·수륙양용버스 운영…생태숲·습지 조성으로 자연성 회복

▲ 여의마루 조감도   © 세계뉴스

[서울=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한강 여의도에 육상 대중교통과 수상교통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종합선착장과 한류를 이끌 대형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연말 63빌딩에 들어설 한화 면세점, 노량진 수산시장 정비사업 등과 연계되면 여의도 일대가 거대한 문화관광 허브가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지난 1년간 이 같은 내용의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추진 방안'을 마련해 24일 발표했다.

정부와 시는 한강을 7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이 중 여의-이촌권역을 '우선협력거점'으로 선정해 2018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여의-이촌권역은 서울의 3대 도심으로 여의나루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양호하다.


또 7개 권역 중 유일하게 올림픽대로가 지나지 않아 공간이 단절되지 않았고, 유동인구는 가장 많다. 밤섬과 여의샛강 등 생태자원도 풍부하다.


정부와 시는 우선 여의도 수변문화지구 '여의마루(가칭)'를 조성할 계획이다. 
 

▲ 여의-이촌권역 개념도  © 세계뉴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부두형 수상데크인 '피어데크'와 한류문화 전시공간인 '이음'이다.


피어데크·통합선착장은 700t 선박까지 접안할 수 있게 조성되며 버스, 공항리무진, 수륙양용버스, 지하철, 전기관람차, 리버버스(고속페리), 자전거로 각각 환승할 수 있다.


이음은 대중문화 콘텐츠 전시장과 영상·음악을 창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이벤트홀, 기념품숍 등을 갖춘다.


윤중로변에는 한강을 조망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여의테라스가 들어서고 이동형 컨테이너로 만든 무빙스토어도 설치된다. 올림픽대로와 샛강으로 단절된 노량진과 여의도 간 보행교도 조성될 예정이다.


정부와 시는 또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배다리를 연결해 조선 정조임금의 화성행차를 재현하고, 한강 다리 위에서 마켓·피크닉·콘서트를 여는 '브릿지 페스티벌'을 운영하는 등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하는 서해 아라뱃길 김포∼여의구간에 1천t급 관광선을 운항하는 사업에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양측은 밝혔다.

▲ 피어데크 개념도  © 세계뉴스

자연성 회복을 위해서는 여의샛강 습지 조성으로 수질을 정화하고, 샛강 합류부에는 생태숲·억새밭 등을 조성해 생물 서식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공원 둔치의 콘크리트도 걷어내고 다양한 식물을 심는다.


사업비는 총 4천억원으로, 일부는 민자를 유치하고 나머지는 정부와 시가 절반씩 부담한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 사업으로 2019년까지 최소 4천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한강공원의 녹지율은 현재 57%에서 2030년 64%로, 외국인 관광객의 한강 방문율은 같은 기간 12.5%에서 20%까지 늘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와 시는 이 사업을 마친 뒤 나머지 6개 구간 사업 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여의-이촌권역 이외의 6개 구간은 마곡-상암, 합정-당산, 반포-한남, 압구정-성수, 영동-잠실-뚝섬, 풍납-암사-광진 등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한강이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회복하는 가운데 관광 레저 등 서비스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9년까지 공공 2519억원, 민자 1462억원 등 총 3981억원이 투자돼 신규 일자리 4000여개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늘은 한강이 다시 살아나는 첫 물결을 일으키는 날"이라며 "천만 시민과 세계인 모두의 한강이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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