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당원주권 정면 훼손"… 지지자 1,000여명 미아사거리 집결
- 강북구 반복된 전략공천 논란… "주민 뜻 무시한 정치 폭압" 비판 고조
▲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승훈 강북구청장 선출 후보가 서울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와 후보 지위 원상 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의 강북구청장 후보 공천 배제 결정이 강북 민심에 불을 지폈다. 주민과 당원들이 경선을 통해 직접 선택한 후보를 중앙당이 뒤집으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주민 선택을 짓밟은 정치 폭거”,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라는 반발이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강북구민들은 이번 결정을 단순한 공천 조정이 아닌, 주민 선택과 당원 주권을 무시한 정치적 폭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강북구가 반복적으로 전략공천 실험대가 되어왔다는 불만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간판만 꽂으면 당선된다고 보는 것 아니냐”는 분노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승훈 강북구청장 후보 지지층은 즉각 결집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미아사거리역 일대에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주민과 당원 약 1,000명이 운집했다. 지지자들은 “전략선거구 철회”, “경선 결과 인정” 등을 외치며 중앙당 결정을 강하게 규탄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모인 지지자들은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이 후보를 연호했다.
이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세 차례 경선 끝에 4명의 후보를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성관련 사건 변호 이력을 문제 삼아 강북구를 전략선거구 지정 결정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주민과 당원의 선택은 뒤집혔다.
▲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승훈 강북구청장 선출 후보가 서울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와 후보 지위 원상 복구를 촉구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이승훈"을 연호하며 응원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두고 “절차를 통해 뽑힌 후보를 사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 훼손”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보수 언론 비판을 의식해 주민 선택을 희생양 삼은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에 따른 엄격한 절차를 거쳐 최종 결선에서 59.28%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아 공식 후보로 선출됐다”며 “최고위의 전략선거구 지정은 당원주권주의를 정면으로 훼손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재심 과정의 절차적 문제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누가 어떤 사유로 재심을 신청했는지조차 통보받지 못했고, 소명 기회도 없었다”며 “민주당이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쟁점이 된 성관련 사건 변호 이력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헌법이 보장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민주주의 국가의 기본 원칙”이라며 “특정 사건을 수임했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은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승훈 강북구청장 선출 후보가 서울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와 후보 지위 원상 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이어 “사건 내용에 대한 사회적 비난 가능성 때문에 변론 자체를 회피하는 것은 변호사 윤리에도 반하는 문제”라며 “검증 대상은 수임 여부가 아니라 실제 변론 과정과 공적 책임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관련 사건 변호 이력을 공천 배제 기준으로 삼는다면 당내 모든 공직자, 변호사 출신 정치인들 역시 동일한 기준으로 전수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단순한 후보 교체를 넘어 ‘당내 민주주의 후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선은 주민 참여를 통해 후보를 선택하는 민주적 절차인데, 중앙당이 이를 뒤집으면서 “결국 주민 표는 형식에 불과한 것이냐”는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승훈 강북구청장 선출 후보가 서울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와 후보 지위 원상 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강북구는 이미 2022년 여성 전략공천, 2024년 낙하산 공천 논란 등을 겪으며 중앙당 결정에 대한 지역 피로감이 누적돼 왔다. 이번에도 주민이 선택한 후보가 배제될 경우 “강북은 당의 전략 실험지에 불과하다”는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사회에서는 “주민 의사를 반복적으로 무시하는 정당은 결국 주민 신뢰를 잃게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은 주민 선택 존중인데, 전략적 판단이라는 명분 아래 경선 결과를 뒤집는 일이 반복되면 정당 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후보는 법적 대응에도 착수했다. 지난 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전략선거구 지정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및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는 11일 심문을 앞두고 있다.
▲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승훈 강북구청장 선출 후보가 서울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의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와 후보 지위 원상 복구를 촉구하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강북구민의 선택을 돌려주세요”, “이승훈 구청장 후보를 강북구민에게 돌려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정이 향후 강북구청장 선거 구도 자체를 뒤흔들 변수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역시 선거 전략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주민이 선택한 후보를 중앙당이 뒤집을 수 있는가라는 민주주의의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민 참여로 확인된 민심보다 지도부의 전략 판단이 우선되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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