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DX·K-VLS 결합한 ‘패키지 수출’로 K-방산 경쟁력 확대 전망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적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국산 함대공 미사일 ‘함대공유도탄-Ⅱ’이 공개됐다. 이 미사일은 우리 해군이 그동안 의존해 온 미국산 스탠다드미사일(SM)-2를 대체할 무기로,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며 해군 방공 체계의 국산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방위사업청과 LIG D&A는 최근 경북 구미 3공장에서 함대공유도탄-Ⅱ 조립 현장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방위사업청은 2024년 함대공유도탄-Ⅱ의 국산화를 최종 결정했고, 시험 발사용 시제기는 계약 2년 만인 이달부터 생산이 시작된다.
길이 약 6m인 함대공유도탄-Ⅱ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선두부에는 유도 전자장비가 집약된 탐색·유도부가 탑재돼 ‘두뇌’ 역할을 하고, 중앙부에는 추진체와 탄두가, 후미에는 발사 직후 추진력을 담당하는 부스터가 장착된다. 조립 공정은 약 20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전체 소요 기간은 약 3개월이다. 최종 조립 단계에만 20여 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될 만큼 고도의 정밀성과 보안이 요구된다. 올해 3월 준공된 전용 조립공장은 두께 60㎝가 넘는 방폭 벽을 갖춰 폭발 사고에 대비한 안전 설계가 적용됐다.
핵심은 반도체 기술이 접목된 3세대 고정밀 탐색기다. 기존 1세대 탐색기가 길이 1.4m급 미사일 표적을 포착하는 수준이었다면, 함대공유도탄-Ⅱ는 0.3m 크기의 소형 표적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표적 추적 빈도도 1초에 100회에 달해, 미국산 SM-2보다 5배 빠른 속도로 요격 경로를 계산한다. 비행 속도는 마하 5 수준이며, 기동 시 최대 17G의 고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돼 고속·고기동 표적에 대한 요격 능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다.
함대공유도탄-Ⅱ는 잠수함 공격용 유도탄 ‘홍상어’, 지상 표적 타격용 미사일 ‘해룡’ 등과 함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에 탑재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우리 해군 주요 전투함은 미국산 수직발사장치(VLS)를 사용해 미국산 미사일 위주로 운용해 왔다. 그러나 한국형 수직발사장치(K-VLS) 체계가 본격 적용되면, 함대공유도탄-Ⅱ를 비롯한 다양한 국산 미사일을 자유롭게 조합해 운용할 수 있게 된다.
K-VLS는 탑재 가능한 무장 하중이 기존 대비 185% 확장돼, 향후 장거리 요격·대지타격 등 다양한 탄종을 수용할 수 있는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방산업계는 함대공유도탄-Ⅱ와 K-VLS의 결합이 K-방산 수출에도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LIG D&A 관계자는 “함정을 수출하면 국산 발사대와 K-요격미사일을 함께 구매할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미사일 개발과 패키지 수출을 통해 K-방산 수출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M-2 의존 구조를 벗어나 독자적인 함대공 요격 체계를 확보함과 동시에, 해외 해군 함정 시장에서 국산 전투체계·발사체계·유도무기를 묶은 통합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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