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이는 적 아닌 예측 가능한 표적"…공군 드론 훈련 실효성 논란
- 북한은 드론 실전 경험 쌓는데…우리는 '격추 실적' 홍보에 그쳤나
▲ 지난 23일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가 서해 훈련장에서 군집드론 침투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공군)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공군이 서해 훈련장에서 군집드론 대응 첫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기존 전력으로 군집드론 침투를 방어했다"고 홍보했지만, 공개된 훈련 영상의 실전성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는 지난 23일 서해 훈련장에서 군집드론 침투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공군에 따르면 약 1㎞ 전방에서 저고도로 접근하는 군집드론 50기를 상대로 벌컨포 8문이 화망사격을 실시해 44기를 격추했으며, 남은 6기는 휴대용 레이저와 샷건으로 요격했다.
남형주 미사일방어사령부 정보작전처장은 "강력한 위협으로 대두하고 있는 군집드론의 침투를 벌컨 등 기존 전력으로 방어하는 첫 훈련이었다"며 "훈련 성과와 교훈을 토대로 군집드론 대응체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접한 일부 군사 전문가들과 온라인 군사 커뮤니티에서는 '마치 영점 사격하듯 표적을 향해 화력을 집중하는 방식만으로는 실전 상황에서의 드론 대응 능력을 검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나타난 현대전의 드론 위협은 단순한 정찰용 소형 무인기를 넘어 고속 이동과 회피기동, 다수 동시 공격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전장에서는 전파교란과 전자전 환경 속에서 수십~수백 대의 드론이 동시에 방공망을 압박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공개된 훈련 영상만으로는 드론의 비행 속도와 기동성, 전자전 환경 등이 충분히 구현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군집드론 방어체계의 핵심은 단순한 명중 여부가 아니라 탐지·추적·식별·교전까지 이어지는 통합 대응 능력이라는 것이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군집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첫 실사격 검증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실제로 벌컨포와 개인화기, 휴대용 레이저 등 기존 장비를 활용해 다수의 소형 드론을 요격하는 능력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실전에서 적 드론은 정해진 위치에서 대기하지 않는다"며 "접근 방향과 속도, 고도 변화, 전자전 상황까지 반영한 보다 고도화된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병사가 개인화기로 드론을 요격하고 있는 모습. (공군)
안규백 국방부 장관 역시 최근 북한군이 해외 전쟁 파병을 통해 드론 운용과 전자기전, 사이버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 군 역시 단순 사격훈련을 넘어 실제 전장 환경을 가정한 복합 대드론 훈련 체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군집드론 위협에 대한 군의 첫 대응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현대전 양상에 부합하는 실전적 대응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보다 복합적이고 현실적인 시나리오 기반 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군은 그동안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등 저고도 위협에 대해서는 조기경보감시레이더와 대공포망을 활용한 방어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5월 미사일방어사령부 관계자는 "소형 무인기는 발견만 한다면 대공포 등으로 충분히 요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훈련을 계기로 실제 전장 환경에서 기동하는 군집드론에 대한 대응 능력을 얼마나 검증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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