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트아웃 도입으로 이용자 개인정보 수집 거부 가능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가 한국 정부의 권고를 일부 수용한 후 약 두 달 만에 국내 앱 마켓에서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를 재개했다.
딥시크는 최근 한국어로 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공개하고 일부 정책을 개정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딥시크 사전 실태점검 결과' 심의·의결 후 5일 만에 이루어진 조치다.
딥시크는 올해 2월 중순 개인정보 과도 수집 논란으로 인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가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 개정된 정책에서는 한국 이용자를 위한 별도 부속 규정을 신설하여,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해 개인정보를 처리한다'고 명시했다.
또한, 딥시크는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내 3개사와 미국 내 1개사로 이전한다고 안내하며, 이용자가 개인정보 이전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정책에는 '14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아동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딥시크는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 제공이나 특정 서비스 참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한 자동으로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데이터 수집 및 이용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면, 딥시크는 해당 이용자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지 않는다.
앞서 개인정보위원회의 점검 결과, 딥시크는 기기·네트워크·앱 정보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AI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까지 중국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의 자회사 볼케이노 등으로 전송해왔다. 또한, 프롬프트 입력 정보를 AI 개발·학습에 활용하면서도 이용자 동의를 받지 않았고, 처리방침 및 이용약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국외 이전 시 합법적 근거 마련 △프롬프트 정보 즉각 파기 △한국어 처리방침 공개 △아동 개인정보 수집 여부 확인 및 파기 △개인정보 처리시스템 안전조치 강화 △국내 대리인 지정 등 시정 권고를 내렸다. 딥시크는 이러한 권고를 수용하여 서비스를 재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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