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비·물가·이란 전쟁·관세 정책이 유권자 주요 변수로 작용
- 민주당 하원 탈환 여부에 트럼프 행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달려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 방향을 좌우할 2026년 미국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실시된 가운데, 의회 권력 재편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35명을 선출한다. 주지사 선거 등 지방선거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지,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되찾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출구조사 분석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생활비와 물가였다. 응답자의 약 10명 중 9명은 생활비를 투표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과 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보는 유권자가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물가에 대한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는 응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 변화도 주목된다. 로이터가 전한 초기 출구조사에서는 18~29세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 지지 비율이 2024년 40%를 웃돌았던 데서 이번 선거에서는 25%로 낮아졌다. 히스패닉 유권자와 흑인 남성층에서도 공화당 지지 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출구조사는 투표 직후 유권자의 응답을 토대로 한 분석으로, 실제 개표 결과와는 구분해야 한다.
의회 권력의 향방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미국 하원은 과반 의석 확보에 218석이 필요하며, 상원은 부통령의 캐스팅보트 등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순증 4석이 필요한 구조였다.
초기 개표에서는 일부 상원 선거구의 승자가 발표됐지만, 전체 의회 다수당을 결정할 주요 경합 지역은 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정책 추진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 행정부 정책에 대한 의회 견제와 조사 권한이 강화될 수 있다. 반면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유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법 및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도 이번 선거 결과는 중요한 변수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대중국 통상 압박, 반도체·자동차 산업 관련 정책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 경제·안보 협력에도 의회 구성 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개표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 중간선거는 단순한 의석 경쟁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와 향후 미국 정치의 방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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