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주택 41만호 시대…자산 규모보다 시민 주거 안정 성과가 핵심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수십조원 규모의 공공자산을 운용하는 가운데 자산 증가와 함께 부채·채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SH의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자산은 2025년 32조9,203억원에서 2026년 38조8,111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9년에는 45조1,10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부채도 증가한다. 2025년 부채총계는 21조5,83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2025년 채무는 9조537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05.8%다.
채무 증가폭은 더 크다. 2021년 5조5,042억원이던 채무는 2025년 9조537억원으로 64.5% 늘었다.
SH는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도시개발에 선투자하는 지방공기업 특성상 일정 수준의 부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SH가 관리·공급하는 공공주택은 서울시 전체 공공임대주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공공임대주택 재고는 약 41만호이며, SH가 공급한 물량은 전체의 약 68%다.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SH는 2025년 '미리내집' 2,580호를 공급했으며, 2024년 1,022호보다 152% 증가했다. 2026년에도 장기전세와 장기안심주택 등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 물량만으로 SH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기존 주택의 재공급과 신규 공급을 구분하고, 실제 입주까지 걸린 기간과 임대료 부담, 공급 지역과 주택 규모까지 함께 봐야 한다.
특히 SH가 운용하는 자산의 상당 부분은 시민의 주거와 도시개발에 투입되는 공공자산이다. 자산이 늘었다는 사실보다 그 자산이 얼마나 많은 시민에게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했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SH의 재무 부담도 함께 따져야 한다. 개발사업과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 늘어난 부채가 향후 재무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차입 비용과 사업비 증가가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국 SH에 대한 평가는 자산 규모와 공급 물량만으로 끝날 수 없다. 38조원에 육박하는 자산이 어떤 주택과 토지로 구성돼 있는지, 그 자산에서 실제 시민에게 돌아간 주거 성과는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발생한 부채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가 핵심이다.
SH가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공기업이라면 이제 공개해야 할 숫자도 자산총액이나 공급실적에 그쳐서는 안 된다.
보유자산 → 투자사업 → 주택공급 → 실제 입주 → 시민 부담으로 이어지는 전체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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