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서울의 수도관은 1만3,000㎞를 넘는다. 서울 전역의 가정과 건물, 공공시설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거대한 지하 관망이다.
서울아리수본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서울 상수도관 총연장은 1만3,277.9㎞다. 이 가운데 배수관이 9,95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도관은 땅속에 묻혀 있어 평소에는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결국 얼마나 오래된 관을 정비했는지, 누수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공급 과정에서 물이 얼마나 손실되는지 등을 통해 관망의 관리 수준을 가늠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현재 노후 수도관 정비율을 99.9%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에는 783㎞의 수도관을 세척했으며, 남은 약 12㎞는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연계해 정비할 계획이다.
올해는 장기사용 상수도관 정비 물량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2026년 111㎞의 노후 수도관을 정비할 계획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정비율 99.9%'라는 수치가 서울의 상수도관이 사실상 모두 안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는 곤란하다. 정비라는 개념 안에는 관 교체뿐 아니라 세척과 갱생 등이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정비율만 제시하기보다는 실제로 노후관을 얼마나 교체했는지, 정비 이후 누수와 단수 등 관망 관련 문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망 관리의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가 유수율이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생산해 공급한 수돗물 가운데 실제 사용량으로 요금이 부과되는 물의 비율을 뜻한다. 유수율이 높다는 것은 생산된 물이 공급 과정에서 누수 등으로 손실되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유수율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매월 유수율 현황도 공개하고 있다. 결국 상수도 관리의 성과는 관을 얼마나 많이 정비했느냐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정비 이후 물 손실이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 누수 발생과 복구 건수가 어떻게 변했는지, 투입된 예산에 비해 관망의 효율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특히 서울시가 올해 상수도 분야에 1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시민 입장에서는 사업 규모나 정비 물량보다 그 결과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몇 ㎞를 정비했는가가 첫 번째 성적표라면, 정비 이후 물 손실을 얼마나 줄였는가는 두 번째 성적표다.
서울의 상수도관 관리가 단순한 '정비 실적'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누수 감소와 물 손실 절감, 예산 대비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성과 관리로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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