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능적으로 눈앞에 보여서 했던 일…다른 이들이 피해를 안 봤으면"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가 6호선 열차 내 타인의 토사물을 손수 치워 화제가 된 김 씨에게 감사장과 기념품을 지급하며 선행에 감사를 표했다.
김 씨는 지난 7일 22시 36분경 6호선 연신내역에서 열차를 탑승, 합정역으로 이동하던 중 열차 좌석 위에 타인이 구토 후 그대로 방치한 토사물을 손수 닦아냈다.
김 씨는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의자에 묻은 토사물을 휴지로 닦아내고, 이 자리에 앉으려 하는 다른 승객들을 만류하며 다른 좌석으로 안내했다.
이 모습을 함께 탑승하고 있던 다른 승객이 촬영하여 개인의 누리소통망(SNS) 계정에 등록하며 ‘자기가 토한 것도 아닌데 열심히 닦는 모습이 감동이었다’라고 소개하자, 영상 조회수가 300만 이상을 넘어서는 동시에 다수 언론에 미담으로서 소개되는 등 사회적으로 큰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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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사물 발견시 고객센터로 신고. |
공사는 김 씨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12일 공사 공식 누리소통망을 통해 김 씨를 아시는 분은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김 씨의 지인을 통해 본인과 연락이 닿았다. 김씨의 지인은 평상시에도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며 ‘아름다운 청년’이라고 표현했다.
공사는 13일 오후 2시경 김 씨를 본사로 초청, 감사장 및 기념품(공사 공식 캐릭터 ‘또타’ 한정판 피규어 세트, 교통카드)을 지급했다. 백호 공사 사장이 김 씨와 담소를 나누며 임직원과 이용객을 대신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김 씨는 백호 사장과의 환담 중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책임감과 양심이라는 가치관에 부합하는 행동을 했다.”라며 “단지 가방에 물티슈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치울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다른 분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되는 마음뿐이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백호 사장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청소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라며 “개인의 사소한 행동이 나비효과가 되어 선한 사회적 영향력으로 다가온 것 같다. 최근 시위 등 다양한 지하철 운행방해 행위 등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사례를 계기로 지하철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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