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비용 물류 부담 해소 및 지역 실질 기여도 사후 검증 체계 구축 촉구
- 김재준 시장 "산단 활성화가 군산 발전 핵심…지속적 실무 소통 이어갈 것"
[세계뉴스=윤준필 기자] 대규모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군산과 전북지역에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업의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지역에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군산항 75선석을 활용한 중량물 공동지원센터 조기 조성과 공공주도 해상풍력 입찰 과정에서 지역기업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제도 마련, 민관 상설 추진체계 구축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군산시는 7일 베스트웨스턴 군산호텔에서 김재준 시장과 군산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 회원사 대표 33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군산국가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는 군산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업단지 등 입주기업 857개사 가운데 208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인 협의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광중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의 정책 제언이 주목을 받았다.
김광중 이사장은 '군산항 75선석 조선·해상풍력 소부장 중소기업 중량물 공동지원센터 조성 및 지역공급망 제도화'를 주제로 발표하며 군산의 조선·해상풍력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공공주도 해상풍력으로 생산되는 전기는 바다에서 나오지만 기자재 제작·가공·운송·유지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와 일자리는 전북과 군산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군산항 75선석, 해상풍력 공급망 거점으로
첫 번째 과제는 군산항 7부두 75선석과 배후 야적장을 연계한 '조선·해상풍력 소부장 중소기업 중량물 공동지원센터'의 조속한 조성이다.
군산항 75선석은 지난 7월 고시된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 반영됐다. 그러나 계획 반영에 그치지 않고 실제 부두와 배후부지를 연계한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북지역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약 3.16GW 규모의 기자재 물동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용 물류공간과 하역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지역 중소기업들은 민간 부두를 이용하면서 높은 물류비 부담을 안고 있다. 500평 기준 주간 8시간 이용료가 약 7천600만원, 야간 2시간 추가 이용료가 약 2천만원에 이르는 사례도 있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김 이사장은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의 공동물류센터 운영 사례를 제시하며 "협동조합이 공동운송과 보관, 수탁 등을 맡아 개별 기업의 물류비를 줄이는 시스템을 군산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75선석 공동지원센터는 단순한 창고가 아니라 공동수주와 제작, 시험·인증, 유지보수 등을 연계하는 지역 공급망의 핵심 기반시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공공주도 해상풍력 '지역기업 참여' 실질적 보장
두 번째 과제는 공공주도 해상풍력 사업 입찰에서 지역기업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제도 마련이다.
단순한 사업장 소재지 여부만으로 지역기업을 판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본사 및 상시사업장 소재지 ▲지역 상시고용 및 신규채용 실적 ▲전북·군산 기업의 기자재 구매 및 공동수급 비율 ▲지역 내 제작·도장·조립·하역 실적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연구개발(R&D)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를 전북특별법 특례와 군산시 조례, 사업 공모지침 및 실시협약 등에 반영하고 계약상 이행지표로 관리해 사업 종료 이후까지 실제 지역 기여도를 검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민관 상설 TF 구성…사업 유치 넘어 지역산업으로
세 번째 과제는 군산시와 전북특별자치도, 발전사업자, 항만 관계기관, 지역 산·학·연, 협동조합,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민관 상설 태스크포스(TF) 구성이다.
TF를 통해 단계별 개발계획과 재원 분담 방안을 마련하고 최소 물동량 확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신재생에너지 펀드 조성, 사업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 이사장은 "2017년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자영업자와 협력업체들이 겪었던 충격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대규모 사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군산에 남아 청년 일자리로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산시가 중심이 돼 상설 TF를 조속히 출범시키고 지역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실행체계를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재준 군산시장은 "군산국가산단이 잘돼야 군산이 잘된다"며 "건의사항 가운데 가능한 사안은 신속히 처리하고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도 검토 및 진행 과정을 기업인들에게 소상히 알리면서 실무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제안은 군산의 조선산업 회복과 해상풍력 산업을 연계해 사업 유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자재 생산과 물류, 유지보수, 고용까지 지역경제로 연결하는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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