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호 이력만으로 후보 숙청"… 민주당 전략공천 후폭풍 확산
- 벼랑 끝 내몰린 이승훈 측… 지지자들 "무소속 출마도 불사"
- 여성전략·낙하산 공천 또 중앙당 개입 논란… "강북 민심 폭발 직전"
▲ 이승훈 강북구청장 선출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관련 사건 변호 이력만으로 공천 배제 결정이 내려진 데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서울 강북구청장 선거를 둘러싼 정청래 지도부의 전략공천 움직임이 거센 역풍에 휩싸이고 있다.
세 차례 경선을 거쳐 선출된 이승훈 후보를 사실상 배제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강북구 지역사회에서는 “또다시 강북구를 중앙당 실험장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강북구는 이미 수년간 민주당 지도부의 전략공천 논란 중심에 있었던 지역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은 강북구를 여성전략공천 지역으로 묶으면서 남성 후보들의 출마를 사실상 제한한 바 있다. 당시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역 민심보다 중앙당 정치공학이 우선됐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2024년 총선에서도 정봉주 후보가 전략적으로 공천되며 이른바 ‘낙하산 공천’ 논란이 재점화됐다. 그러나 이후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후보직에서 사퇴했고, 이후 대체 공천을 받은 한민수 의원이 현재 강북을 지역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강북구가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적 실험 무대로 반복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강북구청장 선거 역시 같은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세 차례 경선을 통해 선출된 이승훈 후보에 대해 최선 후보 측이 제기한 유권자 식사비 대납 의혹과 과거 성관련 사건 변호 이력을 문제 삼자, 재심 신청을 기각한 뒤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소집 없이 강북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변호사의 직무 수행 자체를 정치적 낙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승훈 후보는 변호사 시절 성관련 사건 피고인을 변호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성관련 범죄자 변호사’ 프레임에 갇혔다는 반발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 헌법 제12조 제4항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있으며, 헌법 제27조 제4항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변호사 윤리장전 제16조는 사회적 비난 가능성만으로 사건 수임을 거절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변호사가 피고인을 변호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을 박탈한다면 대한민국 사법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승훈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성관련 범죄자 변호사’라는 낙인을 씌워 세 번의 경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다면, 이는 후보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격으로 사실상 선택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만약 이승훈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강북구의 정치적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반복된 전략공천과 중앙당 개입에 대한 강북구민의 피로도가 누적돼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역사회에서는 “강북구를 민주당이 마음대로 후보를 꽂아 넣는 지역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 오랜 기간 이어진 전략공천과 낙하산 논란 속에 당원과 주민의 선택이 반복적으로 무시됐다는 인식이 누적되면서 민심 이반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직업 변호사가 헌법상 보장된 조력권을 행사한 것을 정치적 낙인으로 활용하는 것은 법치주의 훼손”이라며 “당원과 강북구민의 선택을 무시한 전략공천 강행은 민심 역풍만 키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정청래 대표를 둘러싼 ‘성인지 감수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도덕성 잣대 역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북구갑 구포시장 유세 현장에서 하정우 후보와 함께 유세를 하던 중 초등학교 1학년 여아에게 “오빠 해봐요”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지난해 대선 기간 전남 담양군 유세 현장에서도 젊은 여성 유권자 2명의 손을 붙들고 “청래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재촉한 장면까지 다시 회자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당대표 본인의 반복된 발언은 괜찮고 변호사의 사건 수임은 문제 삼느냐”는 이중잣대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이승훈 강북구청장 선출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강북구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승훈 후보 측은 결국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강북구청장 전략선거구 지정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및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가처분 심문기일은 오는 11일 오후 5시 50분으로 지정됐다.
이 후보 측은 “당헌·당규에 따라 세 차례 민주적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에 대해 중앙당이 애매모호한 잣대를 들이대며 헌법적 가치마저 훼손하려 하는 것은 명백한 당내 민주주의 파괴”라며 “강북구민의 선택을 짓밟는 역주행 민주주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이승훈 후보는 오랜 기간 민주당 스피커 역할을 하며 누구보다 앞장서 당을 위해 정치 평론가로 활동해 온 인물”이라며 “당의 자산인 후보를 이처럼 홀대하는 것은 의리도 민주주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승훈 후보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으며, 10일 오후 2시 미아사거리역 1번 출구 앞에서도 추가 기자회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북구 지역사회에서는 “중앙당이 강북구를 또다시 전략공천 실험장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민주당 지도부가 당원과 주민의 선택을 존중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