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연료전지·AI·스텔스 집약"… 현대로템 K3, '2040년대 전장 판도 바꿀 전차' 예고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16 09:40:11
- 수소연료전지·전동화·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기술 결합 차세대 자율전투 플랫폼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현대로템이 2040년대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한 차세대 전차 ‘K3’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2세대 한국형 전차 K2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수소연료전지·전동화·인공지능(AI)·스텔스 등 미래 기술을 집약한 ‘게임 체인저’급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로템은 2023년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130mm 주포를 탑재한 K3 콘셉트 전차를 공개한 바 있다. 기존 120mm급을 넘어서는 130mm 주포 채택으로 화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한편, 소재 기술 발전을 반영한 경량 세라믹 복합장갑을 적용해 무게는 줄이고 방호력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승무원 보호를 위한 설계 철학도 진화한다. 전차 내부에 승무원 공간을 집중 방어하는 ‘캡슐형 승무원실’을 도입해, 피탄 시에도 승무원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개념이 적용된다. 이는 서방권 최신 전차 개발 트렌드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전차 플랫폼의 손상과 승무원 보호를 분리해 생각하는 차세대 설계 사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K3에는 전장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스텔스 기술도 대거 투입될 전망이다. 레이더·적외선·음향 등 다양한 탐지 수단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동시에, 대전차미사일(ATGM)의 유도 신호를 교란하는 능동 방호 개념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적에게 포착될 위험을 낮추고, 탐지·조준·타격 전 과정을 교란하는 ‘보이지 않는 전차’에 가까운 운용이 목표다.
추진체계는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전차와 달리 수소연료전지 등 전동화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수소연료전지 기반 친환경 모빌리티 체계를 구축해 배출가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기동 시 소음과 진동을 크게 줄여 은밀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대용량 전력 공급 능력을 확보해, 레이저·고성능 센서·전자전 장비 등 미래 전장에 요구되는 고전력 무장·장비 탑재에 대비한다.
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과 원격 운용 역시 K3 개발의 핵심 축이다. 전차가 스스로 지형을 인식하고 최적 경로를 선택하며, 전장 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지휘통제체계와 연동되는 ‘자율 기동 전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다. 유·무인 복합 운용(MUM-T)을 염두에 둔 설계로, 유인 전차와 무인 전차·무인 지상로봇이 연동되는 미래 전장 개념의 중심에 서겠다는 포석이다.
K3 프로젝트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현대로템이 글로벌 3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라는 점이 꼽힌다. 단순한 기존 전차의 성능 개량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이 축적한 자동차·전동화·수소 에너지 기술을 방산 플랫폼에 직접 이식하는 융합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가 수십 년간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배터리 기술과 고출력 모터, 에너지 관리 시스템 기술은 K3의 전동화 추진체계와 전력 관리 능력 향상에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 수소전기차 ‘넥쏘’ 등에서 검증된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장시간 작전 지속 능력과 저소음·저피탐 운용에 강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현대차그룹 산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이 더해질 경우, K3는 단순한 전차를 넘어 ‘융합 전투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와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로봇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자율 이동, 환경 인식, 강화학습 기반 인공지능 제어 기술은 K3의 자율 기동과 전장 상황 판단 능력을 고도화하는 데 직접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 복잡한 지형을 스스로 파악해 장애물을 회피하고, 센서 정보를 통합해 전술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능 등은 이미 로봇 분야에서 검증된 기술 축적 위에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 업계에서는 K2 전차로 폴란드 등에서 신뢰를 쌓은 현대로템이 K3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040년대 K3가 실제 전장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수소연료전지·전동화·AI·로봇·스텔스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전차로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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