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 필사운동에 친일파 후손들 참여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7-01-26 12:33:53
▲ 25일 서울시의회 기자실에서 유용 의원(왼쪽)과 김문수 의원(가운데)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서울시의회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2)과 유용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4)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진행된 친일인명사전 필사운동에 대한 사례 보고 및 중간결과 보고를 발표했다.
친일인명사전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1994년부터 작업해 2009년 11월 출간한 인명사전으로,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한반도 침략을 지지·찬양하고, 일제 식민통치에 협력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분류해 수록한 책이다.
이 사전에는 1905년 을사늑약 전후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까지 일제의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4,389명의 구체적인 반민족행위와 해방 이후의 주요 행적이 담겨 있다.
아울러 친일인명사전 필사운동은 2016년 2월, 제9대 서울시의회 전반기 교육위원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의 행적을 시민들에게 바로 알림으로써 국권침탈시기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하여 대국민 인식을 고취시켜 일본의 참된 반성과 사죄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친일인명사전 필사운동에 참여한 분들의 사례를 보면 ‘이게 나라다’ 김세준 저자의 경우, 김민식 조부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조상의 잘못에 용서를 바라는 마음으로 필사를 해왔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홍순호 어르신은 한국에 있는 공준수 어르신으로부터 친일인명사전 필사운동 소식을 듣고 친일인사의 행적을 필사해 항공우편으로 보내왔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종욱 원내대표는 자녀들에게 친일반민족행위자의 행적을 바로 알려주기 위해 자녀들과 함께 친일파의 행적을 꼼꼼히 필사했다.
서울시의회 유용 의원은 반성과 사죄의 의미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유 씨 성을 가진 27명의 조상들의 친일반민족 행위의 내용을 필사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의원은 “친일인명사전 필사운동은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의 행적을 바로 알고 가슴깊이 기억하여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시작한 일이다. 현재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도 친일반민족 행위를 필사하여 항공우편으로 보내 올 정도로 많은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며 “현재까지 1180명이 필사에 참여했으며 앞으로 3209명에 대한 필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계속해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용 의원은 “반성 없는 역사, 처벌 없는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최근 일어난 국정농단 사태는 반민족 친일의 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었고 국가와 민족 그리고 국민에 대한 죄의식이 없었던 것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