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인 350명, 파주 옛 미군기지서 '뿌리 찾기'
조홍식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10-21 14:08:45
- 평화뮤지엄 S827 내 '해외 한국 입양인 공간' 개관 입양인·친생가족 소통 플랫폼 구축
[세계뉴스 = 조홍식 기자] 파주시가 오는 23일 '2026 세계한인입양인협회(IKAA) 개더링 한국대회'와 미앤코리아(ME&KOREA)의 '모자이크 투어'에 참가한 해외입양인 350명을 초청해 대규모 환영·교류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파주시가 주최하고 한국혼혈입양지원 비영리단체 미앤코리아가 주관한다. 2016년부터 이어져 온 파주시의 해외입양인 초청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해외 각지에서 자란 입양인들이 한꺼번에 모국을 찾는 자리다.
행사 장소는 한국전쟁과 분단의 상처가 서린 옛 미군기지 캠프하우즈 부지에 조성된 '엄마품동산'이다. 엄마품동산은 전국 최초로 해외입양인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입양인들이 모국의 향수를 느끼고 자신의 뿌리를 마주하는 상징적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파주시는 분단과 전쟁, 미군 주둔과 이주라는 아픈 역사의 현장을 기억과 치유, 문화와 교류의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행사에서는 해외입양인과 친가족의 사연을 나누는 시간, 특별공연, 방문 소회 발표 등이 진행된다. 특히 일부 입양인과 친모가 직접 상봉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수십 년 만에 마주하는 가족 간의 눈물의 재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캠프하우즈 내 '평화뮤지엄 에스(S)827'(옛 미군 매점 건물) 내부에 새롭게 조성된 '해외 한국 입양인의 공간'도 이날 문을 연다. 이 공간에는 전 세계 해외입양인 1천여 명의 사진과 글을 모은 '입양인의 목소리(Adoptee Voices)'가 전시돼, 각자의 삶과 경험, 정체성의 고민을 생생하게 전한다.
또 다른 구성인 '오작교(OJAKGYO)'는 전통 설화 속 헤어진 두 사람을 이어주는 다리에서 착안한 소통 공간이다. 입양인과 친생가족이 편지와 사진, 글을 자유롭게 남기며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고, 끊어진 시간을 이어가는 상징적 통로 역할을 하도록 기획됐다.
'해외 한국 입양인의 공간'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운영 시간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파주시는 2027년까지 이 공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해외입양인과 시민이 함께 역사와 정체성을 성찰하는 교류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이번 행사가 해외입양인들에게 따뜻한 환대와 소중한 추억을 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입양인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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