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실시한 5,400여건의 아리수 수질검사에서 모든 검사 대상이 먹는물 수질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시민도 늘면서 아리수가 일상적인 음용수로 자리 잡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아리수본부의 '2025 아리수 품질보고서'에 따르면 수질검사는 정수센터부터 가정 수도꼭지, 다중이용시설까지 공급 전 과정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가정 수도꼭지 검사만 5,208건이며, 노후배수관 지역 192건과 공공도서관 25곳 등에 대한 검사도 진행됐다. 검사 대상 모두 먹는물 수질기준을 충족했다.
서울시는 올해 수질검사 항목을 기존 357개에서 362개로 확대하고 과불화화합물 등 신종물질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서울 전역 556개 지점에서는 실시간 수질 감시를 실시하고, 주요 수질정보를 20분 단위로 공개하고 있다.
수질관리의 초점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물의 품질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도관을 거쳐 시민의 수도꼭지에 도달할 때까지 수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지난해 수도관 783㎞를 세척하는 등 공급 과정의 관리도 병행했다.
이 같은 관리 성과와 함께 시민들의 수돗물 이용 행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5년 8월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민 먹는 물 소비패턴 조사'에서 수돗물을 먹는 물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75%로 집계됐다. 전년 69.6%보다 5.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가정 내 음용률은 56.3%로 전년 49.6%보다 6.7%포인트 올랐다.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가정에서 수돗물을 마신다고 응답한 것이다. 수질 만족도 역시 82.2%로 전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시는 이를 수돗물에 대한 신뢰와 만족도가 높아지는 흐름으로 분석했다.
아리수에 대한 선입견을 낮추는 데는 물맛을 직접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도 활용돼 왔다. 서울시는 2023년 아리수와 시판 생수 2종을 비교한 테스트에서 아리수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표를 가린 상태에서 맛을 평가했다는 점에서 수돗물에 대한 기존 인식과 실제 경험 사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아리수본부 입장에서는 수질검사 결과를 알리는 데 더해 시민이 직접 맛과 품질을 경험하고, 이를 가정 내 음용으로 연결하는 변화가 반가운 대목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가정 내 음용률이 상승한 만큼 아리수가 단순한 생활용수를 넘어 일상에서 마시는 물로 인식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다만 수질검사 결과와 시민의 체감 신뢰를 지속적으로 연결하려면 정보 공개가 뒷받침돼야 한다. 검사 결과를 시민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가정 내 급수관이나 저수조 등 개별 주거환경에 따른 우려에는 수질 확인 방법과 무료 검사 서비스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아리수의 안전성을 알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이 직접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질검사 결과가 객관적인 안전성의 근거라면, 가정 내 음용률 상승은 그 안전성에 대한 시민의 신뢰가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시가 이 같은 변화를 이어가려면 수질관리와 투명한 정보공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통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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