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운영 통해 오류 23건 개선·이용자 의견 반영한 접근성 강화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시각장애인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교통공사가 공식 애플리케이션 '또타지하철'에 시각장애인 맞춤형 경로안내 서비스를 도입하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공사는 지난 8월 31일 iOS 버전을 시작으로 14일 안드로이드 버전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한 뒤 약 한 달간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하철 이용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이 겪어온 구조적인 불편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자신이 탄 열차의 칸 번호를 직접 확인해 입력해야 했지만, 시각장애인은 객차 번호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관련 기능을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차내 소음과 혼잡으로 하차 방송을 놓치거나, 반대 방향 열차를 타는 사례도 빈번했다.
새로 도입된 기능의 핵심은 '자동 인식'과 '음성 안내'다. 이용자는 출발역과 도착역을 음성으로 검색한 뒤 열차에 탑승해 '승차 완료'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후 앱이 열차 운행 정보를 기반으로 탑승 열차를 자동으로 인식해 이동 경로를 안내한다. 모바일 접근성 표준을 반영한 화면 구성과 단계별 음성 안내를 제공해, 시각장애인이 별도의 도움 없이도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열차 탑승 이후에는 현재 위치와 행선지 등 운행 정보를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목적지나 환승역에 가까워지면 하차 준비를 미리 알려주고, 도착 시점도 음성으로 안내한다. 공사는 이 기능을 통해 차내 소음이나 혼잡으로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해 내릴 역을 지나치는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 적용 구간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구간을 포함해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을 비롯한 수도권 도시철도 16개 노선이다. 공사는 타 기관이 운영하는 노선에 대해서도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열차 운행 정보의 정확도와 수신 지연 여부를 분석해 안정적인 안내가 가능한 노선을 선별해 서비스 대상으로 포함했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공사는 현장 점검을 통해 드러난 오류와 이용자 불편 사항을 집중적으로 손봤다. 환승 구간에서 열차 승차 화면의 노선 정보가 잘못 표시되는 문제 등 총 23건에 대해 정보 제공 방식을 보완하고, 화면 내 안내 정보가 정확히 표기되도록 개선했다.
실제 이용자 의견 수렴도 병행됐다. 공사는 서울 지역 시각장애인 특화 복지관 4곳에 이용 안내서를 배포하고, 시각장애인 당사자 33명을 포함한 총 34명을 대상으로 사용 경험과 개선 요구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의견은 화면 구성, 안내 문구, 알림 타이밍 등 세부 기능 개선에 반영됐다.
서울교통공사는 향후에도 사용자 의견과 현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범 운영 과정에서 제안된 경유 노선 설정 기능, 이전·다음 열차 안내 기능 등은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방침이다.
공사 공식 앱 '또타지하철'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또타지하철'를 검색해 내려받을 수 있다. 앱 내에서 접근성 기능을 활성화하면 시각장애인 맞춤형 경로안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종엽 서울교통공사 경영지원실장은 "이번 서비스는 시각장애인이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겪는 불편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실제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교통약자를 비롯한 모든 시민이 더욱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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