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기'레일건'탑재 가능…155㎜ 포탄 300발 연속발사
▲ 미국 스텔스 구축함 '줌 왈트'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조남식 기자 = 미국 해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 전략자산인 스텔스 구축함 줌월트를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하는 방안을 한국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줌월트는 건조비용이 척당 35억∼44억 달러(약 3조9816억∼5조54억 원)에 막강 화력을 갖춰 웬만한 핵 항공모급과 맞먹는다. 줌월트의 3월 키리졸브 한·미 연합훈련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6일 김종대 정의당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들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이 줌월트를 제주 해군기지에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정부의 공식 제안은 아니고, 해리스 사령관의 개인 차원 제의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 등은 지난 1월 말 하와이에 있는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었다. 현재 미국은 지난해 10월 취역한 줌월트급 구축함 1번 함인 줌월트(DDG-1000)를 보유하고 있다. 모항은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다. 2번 함인 마이클 몬수르함은 지난해 6월 진수식을 가졌고, 3번 함 린든 B 존슨함은 설계 단계에 있다. 배치 방안은 제주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쓰기보다는 순환 배치 형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차세대 무기체계인 ‘레일건’ 탑재가 가능하다. 영국 BAE 시스템사가 개발한 레일건은 속도가 마하 8로 350㎞ 떨어진 공격 목표물에 도달하는 시간이 4분여밖에 걸리지 않는다. 20개의 수직발사기(Mk57)를 장착해 80발의 스탠더드, 진화형 해상 스패로, 토마호크, 수직발사 대잠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포신에 냉각장치가 있어 분당 10발 이상의 속도로 300여 발을 쉬지 않고 퍼부을 수 있는 155㎜ 신형함포시스템(AGS)도 갖추고 있다. 포탄의 유효 사거리는 154㎞, 표준공산오차(CEP)는 50m에 불과하다.
해리스 사령관이 줌월트의 한반도 배치를 타진한 것은 제주 해군기지의 전략적 위치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줌월트급 구축함 3척 모두를 태평양과 인도양을 관할하는 태평양 함대에 배속시킬 계획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중국의 동·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응해 아태 지역 제해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 7함대가 있는 일본 요코스카(橫須賀)항과 한국의 제주 해군기지 등이 최적의 배치 지역으로 거론된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 위협에 대비한 한·미 연합훈련 때 핵 항모가 부산항에 기항하듯이 줌월트 구축함 역시 제주 기지 또는 평택 2함대사령부 등에 기항하거나 순환배치 하는 것은 한·미동맹의 판단에 따른 선택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줌월트 구축함 한반도 배치 의도가 중국 봉쇄용이라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략무기 한반도 순환배치를 중국을 겨냥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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