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고양이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만 그 ‘개체수가 약 25만 마리’에 이르고 있다.
모래밭은 아이들에게 창의력을 키워주고, 정서발달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긴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는 세균에 노출된 어린이 모래놀이터에 대한 대책은 전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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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수 서울시의원이 23일 제259회 임시회 마지막 날 본 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고양이 똥 모래놀이터 세균 온실"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놀이터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 세계뉴스 |
서울시의회 김광수 의원이 23일 제259회 임시회 마지막 날 본 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고양이 똥 모래놀이터 세균 온실"이라는 제목으로 어린이놀이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급한 조치를 요구했다.
어린이놀이터 모래밭은 고양이 배설물로 인한 오염문제가 실로 심각하다. 고양이는 배설을 하고 흙이나 모래로 덮는 성질이 있다.
김 의원이 지난 1~2월에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뜻밖의 현장을 볼 수 있었으며, 그것은 어린이 놀이터 모래밭에서 고양이 배설물이 어렵지 않게 눈에 띄었다. 주변에 있는 놀이터 다섯 곳을 더 조사해본 결과도 실태는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영상자료를 살펴보면 모래밭은 기생충과 유충, 각종 세균의 온상자체다. 지난 15일 충북 보건환경연구원은 충청북도 국공립 어린이집 모래놀이터의 위생 상태를 검사해 발표했는데 140개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16개 시료에서 기생충 알이, 21개 시료에서는 유충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모래 놀이터의 위생이 이토록 위험한 수준에 이르게 한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애완견이나 고양이 배설물 때문”이라는 것.
서울은 어린이 놀이터의 바닥 소재를 한 때 고무매트로 바꾸는 붐이 일었다가 고무매트의 분진으로 아이들에게는 호흡기를 통한 더 치명적이라는 이유로 모래로 다시 바꾸고 있는 추세다.
▲ 공원 모래놀이터 세척(소독) 실적 및 세척주기(연간 세척회수) © 세계뉴스 |
각 자치단체에서는 4~5년 전부터 어린이 놀이터의 오염된 모래를 정화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소독하고, 교체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예산상의 문제로 10년이 넘은 모래를 교체도 못하는 곳도 있다.
이 역시도 성동구를 비롯한 6개 구는 모래 세척 예산이 전무하고 종로구를 비롯한 10개 구 역시 연간 세척회수가 1회에 불과해 위생 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기생충들이 일시적인 소독으로 제거되지 않을 뿐더러 길고양이 배설물 등에 의해 수시로 오염되기 때문에 소독의 의미가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김 의원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고양이나 개에서 나오는 기생충은 심각한 위험요소”라며 “발견되는 동물 기생충란을 보면 개회충란과 고양이회충란, 그리고 사자회충란 등이 있다. 개회충란을 어린이가 삼킬 경우 유충이 장벽에 침입해 장, 간, 신장 등에 염증성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시급한 조치가 뒤따라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지금 당장 길고양이를 어디론가 내 쫒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길고양이를 위해 먹이를 주고 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아이들은 놀이터 모래밭에서 천진난만하게 뛰어놀게 될 것이다. 길고양이의 출입을 차단하지 않고 모래를 소독하거나 세척하는 것은 헛수고 이고 예산만 낭비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놀이터에는 자치단체에서 설치한 안내판에 "모래 소독 일시: ㅇㅇ년ㅇㅇ월ㅇㅇ일, 깨끗하고 안전한 모래에서 아이와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드세요"라는 문구로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모래와 길고양이 등의 함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데서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로 “터무니없는 글씨를 써 놓았다”는 지적과 함께 서울시와 각 구청이 긴급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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