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동차·역사 냉난방 자동 제어, 선로·혼잡도·CCTV 지능형 관리, AI 업무비서·전문인력 600명 양성
▲ 2025년 서울교통공사가 실시한 'AI가 그리는 미래 지하철' 사내 공모전 수상작.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2026년을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실행 원년’으로 선포하고, AI 기반 경영환경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도시철도 운영기관 최초로 AI 혁신 전담조직인 ‘AI혁신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스마트 스테이션, 외국어 동시 대화 시스템, 24시간 민원 챗봇 등을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공사는 정부와 서울시의 인공지능 대전환 정책 기조에 발맞춰 ▲고객 편의 증진 ▲안전 관리 강화 ▲업무방식 혁신 등 3개 분야에서 총 28개 AI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설물 노후화로 인한 관리 부담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지하철 운영 전반을 디지털 기반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이다.
가장 먼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냉난방 불편 해소다. 공사는 오는 5월부터 4호선 신조 전동차 26개 편성에 AI 기반 객실 적정온도 제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AI 모델이 혼잡도, 계절, 요일, 시간대별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냉방 가동 시점과 온도를 자동 조절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객실 온도가 일정 기준을 초과해야 냉방이 가동돼 불편이 잦았지만, 앞으로는 선제적 냉방 운영이 가능해져 쾌적한 객실 환경 유지가 기대된다. 공사에 접수되는 연간 약 110만 건의 민원 가운데 냉난방 관련이 80%(약 88만 건)에 달하는 만큼, 민원 감소 효과도 예상된다.
역사 환경 역시 AI 기술로 개선된다. 역마다 구조와 층수, 이용 패턴이 다른 점을 고려해 역별 환경에 최적화된 냉방 제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7월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여기에 더해 공사는 홈페이지로 접수되는 민원 처리 속도 향상을 위해, AI가 민원 내용을 자동 검토한 뒤 즉시 담당 부서에 배분하는 ‘민원 자동배부 시스템’을 하반기 중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안전 관리 분야에서는 11개 AI 사업이 추진된다. 핵심은 운행 중인 열차를 활용한 지능형 선로 검측 고도화다. 딥러닝 기반 자동 학습 기술을 적용해 선로 검측의 정확도와 정밀도를 높이고, 그동안 인력이 야간에 육안으로 점검하던 방식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공사는 올해부터 전차선 높이·편위·마모, 침목 균열, 체결구 상태 등 검측 항목을 확대해 설비 이상을 조기에 발견·조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AI·빅데이터 기반 혼잡도 관리도 강화된다. 공사는 열차와 역사 혼잡도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교통카드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역사 혼잡도 관리 시스템을 확대·개선하고, 관련 정보를 대시보드 형태로 구현한다. 이를 통해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응 속도와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사고 대응 체계 역시 AI를 접목해 고도화한다. 전동차 내 각종 센서와 CCTV 영상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관제센터에 즉시 경보를 전송하고, 관련 영상이 자동으로 표출되도록 시스템을 구조화한다. 관제 중심의 신속한 초기 대응을 지원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 밖에 ▲AI 기반 보안관제 도입을 통한 사이버공격 대응 역량 강화 ▲AI 지능형 산업재해 안전 가이드 개발 ▲7호선 지능형 CCTV 모니터링 시스템 개량 ▲AI 활용 승무원 인적 오류 예측 모델 개발 등도 함께 추진된다.
업무 방식도 AI를 활용해 전면 재설계한다. 공사는 보고서 초안 작성, 지능형 검색, 문서 요약 등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AI 업무비서를 시범 도입해 직원들이 보다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직원 누구나 업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AI와 연계해 업무 연속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인공지능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도 병행된다. 공사는 AX 리더 등 600여 명 규모의 AI 전문인력을 단계적으로 양성한다.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실무 중심 프로젝트를 결합해 현장 적용력을 높이고, 조직 전반의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한영희 서울교통공사 기획본부장(사장 직무대행)은 “AI 기반 업무 혁신을 본격화하는 올해는 서울 지하철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을 재설계해 미래형 조직으로 도약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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