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별' 경무관 28명 승진…경찰국 반대 '좌천 총경'도 약진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4-03 11:42:10
- 수사·민생치안 전문가 중심 승진…지방선거 앞두고 지휘부 재정비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경찰청이 3일 이른바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 28명을 내정했다. 경무관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계급으로, 군(軍) 계급 체계로는 준장에 해당한다.
이번 인사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2022년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인사상 불이익 논란에 휩싸였던 총경들이 대거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김종관 경찰청 인사담당관과 김상희 서울경찰청 여성안전과장이 경무관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관 총경은 2022년 당시 남대문경찰서장으로, 서울청 소속 서장 가운데 유일하게 경찰국 반대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이후 경찰대학 교무과장으로 발령돼 ‘좌천 인사’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김상희 총경 역시 당시 경기북부경찰청 홍보담당관에서, 통상 경정급이 맡는 충북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으로 이동해 사실상 좌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승진으로 두 사람 모두 ‘인사 불이익’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정치적 민감도가 높은 특검 파견 경력자들도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김건희 특검’과 ‘순직 해병 특검’에 각각 파견됐던 최준영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과장, 강일구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장도 경무관으로 승진 내정됐다. 수사 전문성을 앞세운 발탁 인사라는 것이 경찰청의 설명이다.
해외 범죄조직 대응 공로도 승진으로 이어졌다. 캄보디아 범죄단지 수사와 국제 공조 작전을 주도한 박재석 경찰청 국제공조1과장 역시 이번에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경찰청은 국제범죄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부연했다.
경찰청은 보도자료에서 “수사·기소 분리 등 수사 체계 개편에 대비해 수사 역량이 뛰어난 전문가를 발탁했다”며 “여성청소년, 범죄예방, 112 등 민생 치안 분야 우수 경찰관을 적극 발굴했다”고 밝혔다.
또 “치안 역량 강화를 위해 경찰 지휘부 전반의 지역 균형을 도모했다”며 “업무성과와 능력뿐 아니라 도덕성·청렴성을 엄격히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지역 안배와 도덕성 검증을 앞세워 고위직 인사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경찰 고위급 인사는 통상 시기보다 3∼4개월가량 지연된 상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정비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경무관 승진을 시작으로 치안감·총경·경정 보임 및 승진 인사도 잇따라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찰청은 “후속 전보 인사를 실시해 국민 안전과 치안 유지에 빈틈이 없도록 지휘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수사·민생치안·국제 공조 등 각 분야에서 지휘 라인이 재편되면서 향후 수사 방향과 조직 문화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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