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마크롱, 호르무즈 해협 '안전한 해상수송로' 공동 대응 의지 표명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4-03 13:36:23
- AI·반도체·핵심광물·원전 연계 MOU 2030년 교역 200억달러·고용 8만명 목표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통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위기 대응과 미래산업·에너지·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수송로 안전 확보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으며 중동 정세에 대한 공조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양국 정상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과 저는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소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실질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및 해상 풍력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탄소중립과 안정적 전력 수급을 동시에 겨냥한 한-프 에너지 파트너십의 강화 방향을 제시했다.
경제 협력과 교역 확대도 회담의 핵심 의제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5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였으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며 “2030년 200억 달러 교역액 달성을 목표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 에어리퀴드사가 한국에 지난해 3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한 점도 높이 평가한다”며 “신산업 투자를 늘려가며 현재 4만명 수준인 양국 투자기업의 고용 규모도 향후 10년간 8만명까지 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다수의 양해각서(MOU)와 협력 의향서가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반도체·양자 분야 협력 의향서’로 신성장 동력의 발판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의향서’로 핵심광물 산업의 안정적 발전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첨단 기술과 전략 자원 공급망을 동시에 겨냥한 포괄적 협력 구도가 마련됐다는 의미다.
원전 분야 협력도 한층 구체화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기업 오라노·프로마톰 간 양해각서로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 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써 연료 공급 안정성 제고와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이라는 ‘투트랙’ 협력의 틀이 잡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주·방산 분야에서도 상호 보완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주·방산 등에서도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더 확대하겠다”며 전략산업 전반으로 협력의 스펙트럼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문화·인적 교류 강화도 중요한 축으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문화협력도 강화해 ‘인적교류 100만명 시대’를 열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양국 국민 간 왕래와 교류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양국 유산청의 양해각서 체결은 대한민국 종묘와 프랑스의 생드니 대성당 등 유구한 문화유산을 세계인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유산 공동 홍보와 보존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정세와 평화 문제도 회담에서 비중 있게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한반도 정책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세계 평화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남북 간 대화 협력 재개 및 평화공존·공동성장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고, 마크롱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정식 초청을 받은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올해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정식으로 초청해 주셨다”며 “G7 의장국인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해소와 국제파트너십 개혁에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도 지혜를 보태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한도 이를 기념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140년’의 미래를 그려나가길 희망한다”며 프랑스어로 “메르시 보꾸(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하며 공동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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