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호선 5명 중 1명 '경로 승객'…특정 역사·노선 집중으로 운영 부담 확대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 일부 역에서 승객의 절반 가까이가 경로 무임승차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 경로 무임 비율이 15% 수준인 가운데, 상위 역들은 이보다 최대 3배 높은 비율을 기록해 제도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가 2026년 1분기 경로 무임승차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같은 기간 전체 경로 무임승차 비율은 15.1%로 집계됐다. 그러나 역별 편차가 컸다. 제기동역은 전체 승차 인원 약 144만 명 가운데 약 68만 명이 경로 승차로, 비율이 47.2%에 달해 가장 높았다. 승객 둘 중 한 명이 경로 무임승차인 셈이다.
뒤를 이어 동묘앞역이 42.0%, 청량리역 35.9%, 종로3가역 32.4%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해당 역들에서는 승차 인원 10명 중 3명이 경로 무임승차 이용자였다.
26년 1분기 경로 무임승차 비율 상위 10개 역.
절대 인원 기준으로는 청량리역의 경로 무임승차 인원이 약 76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종로3가(1호선)역 73만 명, 연신내역 71만 명, 제기동역 68만 명, 창동(4호선)역·서울역(1호선)·고속터미널(3호선)역이 각각 63만 명, 종로5가역 62만 명, 선릉역 61만 명, 사당(2호선)역 60만 명 순이었다.
이 같은 양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최근 3년간 지속된 추세다. 공사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에도 제기동역, 동묘앞(1호선)역, 청량리역 등을 중심으로 30~40%대의 높은 경로 무임 비율이 유지됐다. 두 해 모두 경로 무임승차 비율 상위 5개 역은 제기동, 동묘앞, 청량리, 모란, 종로3가(1호선), 종로5가역으로, 특정 역사에서 경로 이용 비중이 구조적으로 높은 상태가 굳어진 모습이다.
주요 등산로와 인접한 일부 역에서도 평일 한낮 시간대 경로 이용 비율이 크게 나타났다. 직장인 이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 해당 역들의 경로 무임승차 비율은 30~40% 수준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건강 활동을 위한 고령층 이동 수요가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선별로도 차이가 뚜렷했다. 1호선의 경로 무임승차 비율은 약 21.6%로 가장 높아, 이용객 5명 중 1명이 경로 승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8호선은 18.8%, 5호선은 17.3%, 3·7호선은 16% 안팎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순환선인 2호선은 약 10% 수준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전체 경로 무임승차 비율은 완만하지만 꾸준한 증가세다. 2024년 14.6%였던 비율은 2025년 15.0%로 0.4%포인트 상승했고, 2026년 1분기에는 15.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더 높아졌다.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경로 이용 수요가 서서히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다.
경로 무임승차 제도는 고령층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표적인 대중교통 복지 정책이다. 그러나 이용 비율이 매년 오르고, 특정 역사와 노선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운영 부담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게 서울교통공사의 설명이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구조가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경로 무임승차는 어르신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필수적인 공공서비스이지만, 이용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특정 역사와 노선에 집중되면서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경로 무임수송 제도의 지속 가능을 위해서 국비 지원 등 재정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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